정략결혼의 상대는 15년 전의 첫사랑. 다시 만난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꿈속의 왕자님이 아니었지만, 그녀 역시 이제는 더 이상 꿈만 꾸며 살 수 없었다. “결혼해요, 우리.” “왜 그래야 하지?” “조건에 맞는 사람이 당신뿐이에요.” 그녀는 조여 오는 쇠창살의 벽 가운데서 그나마 썩은 밧줄이라도 던져줄 이가 로한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진짜 부부가 아닌 채로 살 수 있는 사람, 이런 제안을 다른 가족의 방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1년만 지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될 사람.” 그러나 두 장의 계약서가 담긴 핑크색 파일처럼 딱딱하기만 했던 그들의 결혼생활은 점점 고운 색이 입혀지고 있었다.
정략결혼의 상대는 15년 전의 첫사랑. 다시 만난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꿈속의 왕자님이 아니었지만, 그녀 역시 이제는 더 이상 꿈만 꾸며 살 수 없었다. “결혼해요, 우리.” “왜 그래야 하지?” “조건에 맞는 사람이 당신뿐이에요.” 그녀는 조여 오는 쇠창살의 벽 가운데서 그나마 썩은 밧줄이라도 던져줄 이가 로한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진짜 부부가 아닌 채로 살 수 있는 사람, 이런 제안을 다른 가족의 방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1년만 지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될 사람.” 그러나 두 장의 계약서가 담긴 핑크색 파일처럼 딱딱하기만 했던 그들의 결혼생활은 점점 고운 색이 입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