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미워할 거리를 찾아내는데 지쳐 버렸다. 몸 안에서 두 개의 마음이 치열하게 싸우는 것만큼 더러운 기분이 또 있을까? 그에게 사랑은 조금도 고맙지 않은, 전염병과도 같은 것이었다. “놀라서 퍼덕거리는 심장을 만져주고, 창백하게 식은 몸을 품안에 가둬 온기를 나눠주고 싶지만 다행히 이성이라는 놈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참을 수 있었다. 파랗게 질린 입술이 다시 붉은빛을 찾을 때까지 자신의 입술로 녹여줄 수 있다면, 충격으로 곱은 손가락을 그의 손에 깍지 끼고 간질일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나의 것이 될 텐데.” 지독한 사랑에 빠져있지만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남자, 준하. 빠져들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사랑이라 미안하다. 염치없이 너를 사랑해서, 네 삶을 고단하게 만들어 버릴까봐 너로부터 멀리 달아난다.
일부러 미워할 거리를 찾아내는데 지쳐 버렸다. 몸 안에서 두 개의 마음이 치열하게 싸우는 것만큼 더러운 기분이 또 있을까? 그에게 사랑은 조금도 고맙지 않은, 전염병과도 같은 것이었다. “놀라서 퍼덕거리는 심장을 만져주고, 창백하게 식은 몸을 품안에 가둬 온기를 나눠주고 싶지만 다행히 이성이라는 놈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참을 수 있었다. 파랗게 질린 입술이 다시 붉은빛을 찾을 때까지 자신의 입술로 녹여줄 수 있다면, 충격으로 곱은 손가락을 그의 손에 깍지 끼고 간질일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나의 것이 될 텐데.” 지독한 사랑에 빠져있지만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남자, 준하. 빠져들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사랑이라 미안하다. 염치없이 너를 사랑해서, 네 삶을 고단하게 만들어 버릴까봐 너로부터 멀리 달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