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대리석 바닥. 주인의 성격을 꼭 닮은 사무실 바닥은 그 위를 걷는 사람의 모습이 비칠 정도로 살벌하게 깨끗했고, 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책상에는 그 사무실의 주인이 앉아 있었다. 무슨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감은 채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는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차가웠다. 짙은 눈썹에 오뚝하게 솟은 콧날, 날카로운 턱 선은 마치 조각을 연상케 했지만, 굳게 다문 입술에 흐르는 냉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긴장하게 만들었다. 눈썹 아래를 파고드는 또렷한 그의 눈빛과 마주친 상태에서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건넨 편지를 읽고 난 젊은 사장의 행동이 어찌나 언짢아 보이는지, 김 부장은 그 앞에 서서 마른 침만 삼켜야 했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 주인의 성격을 꼭 닮은 사무실 바닥은 그 위를 걷는 사람의 모습이 비칠 정도로 살벌하게 깨끗했고, 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책상에는 그 사무실의 주인이 앉아 있었다. 무슨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감은 채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는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차가웠다. 짙은 눈썹에 오뚝하게 솟은 콧날, 날카로운 턱 선은 마치 조각을 연상케 했지만, 굳게 다문 입술에 흐르는 냉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긴장하게 만들었다. 눈썹 아래를 파고드는 또렷한 그의 눈빛과 마주친 상태에서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건넨 편지를 읽고 난 젊은 사장의 행동이 어찌나 언짢아 보이는지, 김 부장은 그 앞에 서서 마른 침만 삼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