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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한 휴가
  • 1권 (201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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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리뷰 7 최신순|추천순
★★★★☆ 평점 4.1 / 7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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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작품 소개>
2006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미스터 콘웰.”
“나는 당신의 이름을 모르는데…….”
고개를 옆으로 살짝 숙인 진후는 어깨를 으쓱했다.
“굳이 알 필요가 있나요.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형사에게서 들을 수도 있죠.”
“그렇다면 지금 말해 줘도 상관없지 않습니까?”
그의 말대로 지금 알려 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왠지 심통이 났다.
무표정하게 가라앉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알 수 없는 심술이 그녀를 삐딱하게 만들었다.
“그게 날 불러 세운 이유인가요?”
카를로스의 날카로운 시선이 그녀를 향해 한참 동안 내리꽂혔다.
그의 양복도 피가 묻어 있었지만, 그녀의 옷은 더 심했다.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던져 버린 그녀는
쇄골이 드러나는 소매 없는 흰 조끼만을 걸치고 있었다.
흰 바지에는 커다란 붉은 구름이 그려진 듯 얼룩이 져 있었다.
그 시선을 비웃듯이 받아넘긴 진후는 귀찮다는 듯 말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 그만 떠나고 싶군요. 피곤해요.”
“형사의 말대로 무모한 행동이었습니다.”
돌아서던 그녀의 신형이 다시 멈췄다.
얼굴만 돌려 그를 쳐다보는 그녀의 입술 끝이 삐뚜름하게 올라갔다.
재미있다는 듯 웃고 있지만 눈빛만은 싸늘했다.
마주 바라보는 그의 짙은 동공만큼이나.
“그래서요?”
“무장도 하지 않은 일반인이 총소리가 난 곳을 향해 무작정 뛰어갔다고 하면,
백이면 백 다 질책을 할 겁니다.”
“그런데요?”
잠시 말을 끊은 그가 짧게 답했다.
“고맙습니다.”
뜻밖의 인사에 진후는 눈을 깜박거렸다.
“무모한 행동이지만, 당신이 애써 준 것만은 사실이니까.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대해 침묵해 준 것도.”
그녀의 눈길이 그의 어깨 너머 뒤편에서 이쪽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는 형사에게 닿았다.
“당신이 말할 줄 알았는데요.”
“아니, 당신은 내가 말하지 않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대답처럼 진후는 어깨를 한 번 더 으쓱했다.
이 남자는 전사니까, 자신의 손으로 복수하려 들 것이다.
경찰이나 타인의 손에 적을 내맡겨 둘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총에 맞은 콘웰 장군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그 단서가 될지도.
그는 이 남자에게 뭔가를 경고하려 했으니까.
어쨌든 그녀와는 상관없는 일.
이 남자가 미국을 뒤집어 놓는다 할지라도 자신에게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케 세라 세라였다.
“말을 하든 말든 그건 당신이 할 일이죠.
난 더 이상은 논외의 사람이니까, 알아서 하세요.”

<작가 소개>
- 김경미
현재 대구에서 살고 있는 불량 작가입니다.
막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흰 목련꽃이 보이는 집에 살고 있구요.
2002년 <그린핑거>를 시작으로 <카사블랑카>, <야래향>,<노란우산>,<청애>,
<눈노을>,<매의 검>,<위험한 휴가>,<화잠>,<떼루아>를 출간했습니다.
다시금 성실 작가로 돌아오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중이라,
잠시 취미 생활인 인형만들기와 십자수도 접어둔 상태입니다.
올 연말 여행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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