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바람이 갈대를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가 스산하게 공기를 떠돌았다. 극은 난엽이 꼭 안고 있는 저고리를 빼앗듯 쥐어 속저고리 너머로 하얗게 드러난 난엽의 어깨를 덮어주었다. 가까이 다가온 극의 숨소리와 비단 저고리의 촉감이 싸늘한 밤공기를 막아주었다. “왜…… 저를 도와주셨나요?” “가여워서…….” 난엽은 고개를 푹 숙였다. “어서 가.” 극이 몇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외치듯 말했다. 난엽은 어찌할 줄을 모르고 서 있었다. “가라니까!” 난엽은 패물을 꼭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리며 돌아섰다. 순간 달려온 극이 난엽의 어깨를 돌려세웠다. “이름, 이름이 뭐니?” “난엽…….” “난 이극. 언젠가…… 다시 보자. 꼭!”
<작가 소개> 이정숙(릴케) 가슴 시리도록 슬픈 글, 배꼽이 빠지도록 유쾌한 글, 눈시울 붉히는 감동적인 글을 고루고루 쓰고 싶은 욕심쟁이 서른 살. 『파초』 『불치병』 『그대에게 젖는다』 『사신』『열망』『맛있는키스』『정글』『선비와 애기마님』출간
<작품 소개> 바람이 갈대를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가 스산하게 공기를 떠돌았다. 극은 난엽이 꼭 안고 있는 저고리를 빼앗듯 쥐어 속저고리 너머로 하얗게 드러난 난엽의 어깨를 덮어주었다. 가까이 다가온 극의 숨소리와 비단 저고리의 촉감이 싸늘한 밤공기를 막아주었다. “왜…… 저를 도와주셨나요?” “가여워서…….” 난엽은 고개를 푹 숙였다. “어서 가.” 극이 몇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외치듯 말했다. 난엽은 어찌할 줄을 모르고 서 있었다. “가라니까!” 난엽은 패물을 꼭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리며 돌아섰다. 순간 달려온 극이 난엽의 어깨를 돌려세웠다. “이름, 이름이 뭐니?” “난엽…….” “난 이극. 언젠가…… 다시 보자. 꼭!”
<작가 소개> 이정숙(릴케) 가슴 시리도록 슬픈 글, 배꼽이 빠지도록 유쾌한 글, 눈시울 붉히는 감동적인 글을 고루고루 쓰고 싶은 욕심쟁이 서른 살. 『파초』 『불치병』 『그대에게 젖는다』 『사신』『열망』『맛있는키스』『정글』『선비와 애기마님』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