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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 현대로맨스  /  전체 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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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의를 가지다
  • 1권 (20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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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작품 소개>
후…….
결의의 검붉은 입술 사이에서 희뿌연 연기가 흘러나왔다. 아무리 점심시간이라지만 교실 안에서 버젓이 담배를 태우는 그를 같은 반이 된 아이들이 훔쳐보며 경악하고 있었다. 밖에 무슨 좋은 구경거리가 있는지 그가 창턱에 걸터앉아 아래를 내려다본 지 한참이 흘렀다. 정작 결의는 환하게 웃는 수민을 눈에 담느라 따가운 시선들을 못 느끼고 있었다.
방학 동안 저 단짝 남매를 안 보니 속이 좀 편했었다. 하지만 한편 궁금하기도 했었다. 무엇이 궁금하다는 건지는 결의 자신도 알 수 없었지만. 아무리 찔러봐도 반응 없는 자폐아 계집애 대신에 한동안 그 기생오라비 오빠를 괴롭혀도 봤었다. 빙하공주가 조금씩 내비치는 감정의 흔들림을 보고 싶어서. 하지만 유민이 관련된 일에만 감정을 드러내는 그녀를 보면 동시에 화가 나기도 했다. 자기 동생에게 ‘박결의 상대 않는 법’이라도 전수받았는지, 유민도 언젠가부터 그의 얼토당토않은 시비에 파르르 떨지 않았다. 결의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남매 덕분에 그의 흡연량만 날로 늘어가고 있었다.
연인처럼 두 손을 맞잡은 남매를 쳐다보며 그는 담배 필터를 껌인 양 씹어댔다. 으, 역겨워! 여동생 손에 뽀뽀나 하는 저 변태 새끼나, 좋다고 해해거리는 저 변태 기집애나. 쟤들은 지겹지도 않나, 개학하자마자 또 지랄들이야! 결의는 속으로는 개욕을 하면서도 ‘변태 남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수민이 저 얼간이하고만 죽어라 붙어 다니는 꼴을 볼 때마다, 결의는 배알이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더욱 짜증이 났다. 그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멀어져가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자신의 목이 창밖으로 한 자나 뻗쳐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작가 소개>
필명: 휘은서.
본명: 서은희.
74년에 태어난 소심하고 게으른 호랑이.
로또에 당첨되어 로맨스 카페(국내 로맨스 소설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음료를 공짜로 제공하는 카페^^)를 여는 게 작은(?) 꿈.
bluegoguma74@hanmail.net
전자책: 의지박약 팔봉김. 결의를 가지다.
종이책: 의지 Come 의지 Go. 결의를 가지다.
긁적이는 글: 남극에 사는 기린.
남극에서 살아남은 체력이 아주 강한 기린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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