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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 현대로맨스  /  전체 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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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보다 SEX
  • 1권 (20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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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작품 소개>

2005년 종이책으로 출간된 작품입니다.

오만과 집착으로 자신만의 일방적인 사랑을 섹스로 표출하는 거친 남자. 이시호.
더러운 것이 사랑이라 말하는, 사랑을 모르는 바보 같은 여자. 서문영.
사랑을 하고, 사랑을 잃고 사랑을 추억하여 사랑을 껴안은 남자. 장희문.

자살을 시도하려는 자, 사랑할 자격도 잃는 것이다.


아버지가 거액의 빚을 졌다. 그리고 마지막 담보로 한 것은 자신의 외동딸. 서문영.
오래전부터 서문영을 탐냈던 이시호가 그것을 마다할리 없었고, 그의 술수에 넘어간 아버지는 결국 서문영을 그에게 넘기게 된다. 말도 안되는 상황 속에 빠진 서문영.
발버둥쳐도 소용없었다. 업계에서 유능하고 멋진 카리스마로 알려진 이시호.
하지만 그녀 앞에만 서면 그는 달라진다. 인간의 양날을 보여주는 이 남자에게 서문영은 3년째 죽지 못해 함께 사는 여자다. 그가 원하면 몸을 주고, 그가 바라면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여자. 그녀를 기쁘게 해주려고 이시호는 서문영에게 재즈 바를 내어준다. 재즈 바가 자리를 잡아 갈 때 즈음, 언제나 술에 취해 프론트 바에서 누군가를 찾는 남자를 알게 된다. 서로가 죽음을 간절히 원할 때 만나게 된 이들.
집안에서 시호와 새로운 여자 차란을 정략결혼을 시키려 하고 당돌한 차란을 이의제기를 하며 반대한다. 차란은 어린시절부터 짝사랑하는 희문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미 준 상태. 하지만 시호는 부모님의 뜻을 거역하지 못한다. 다만... 자신에게서 멀어져가는 문영을 붙잡으려 안간힘이다. 협력업체의 대표로 희문과 시호가 만나고, 희문의 결혼 상대자로 시호를 바라보는 문영과 희문을 바라보며 시호의 정략 결혼상대자로 선 차란. 과연 네 사람의 운명은...



-본문 중에서

“역시 너란 여자는 대단해.”
“…….”
“왜 그래? 불만이라도 있어?”
“이런 걸 사랑이라 부르는 사람은 없겠죠?”
뜨겁게 달아오르던 그와는 달리, 문영은 힘없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닿고, 축축한 혀가 핥고 지나간 젖가슴이 찬바람에 닿자, 한기가 느껴진 문영은 작게 기침을 했다. 방 안이 제대로 난방이 되지 않아서였다.
문영은 침대 아래로 늘어트린 옷들을 하나둘씩 주워들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녀는 지친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화장대 앞에서 머리를 빗어 넘기며 화장을 고쳐나갔다. 불만 가득한 얼굴의 시호는 던져두었던 양복재킷 호주머니 안에서 블랙 앤 골드를 꺼내 불을 붙였다.
일주일 동안 무료했던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그는 곧장 이리로 들렀다. 그녀가, 아니 그녀의 몸이 탐이 났던 것이다. 그녀와의 섹스는 언제나 달짝지근한 맛과 신맛이 났다. 여러 가지 맛이 뒤범벅으로 섞여 그 맛을 음미하느라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였다.
언제나 뜨겁게 몸이 달아올라 그녀를 소유하고 싶다는 강한 기대감과 쾌감으로 들떠서 그녀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당장 그만둬.”
시호가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틀어 올리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부드럽게 귓불을 깨물며 애무했지만 문영은 고개를 돌리며 집게 핀을 찾았다. 냉소적인 그녀의 대답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그럴 순 없어요.”
“그 돈 내가 줄게.”
“당신에게 줄 돈을 주겠다고요?”
“서문영!”
“먼저 나가볼게요.”
문영은 그를 밀어내며 현관으로 나가 구두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민소매 원피스에 코트 하나 달랑 걸치고 있던 문영은 꽤 쌀쌀한 날씨 탓인지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빠르게 재즈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젠장.”
시호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꺼트리며 그녀의 화장대에 놓인 액자를 보았다.
언제나 미소가 없는 그녀. 자신과 찍은 사진 속의 그녀는 백화점 안의 마네킹과도 같았다. 창백한 얼굴에 표정 한 번 변하지 않는 그녀였다. 입혀주면 입혀주는 대로, 벗기면 벗기는 대로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그녀였다.
시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머리꼭대기까지 가득 차오른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그는 액자를 바닥으로 집어던졌다. 유리가 산산조각 났건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그 유리조각을 밟고서 밖으로 나갔다.
뒤돌아 본 그곳에 그녀는 없었다.
빠르게 재촉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문영은 뒤를 돌아보았다. 덩그러니 걸어온 그 길이 외롭게 느껴졌다. 그러다 어금니를 꽉 깨물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였다.
개처럼 팔려가는 인생. 기구하다는 표현도 자신에게는 진부하게 들릴 뿐이었다.
빌딩 14층 서울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그녀의 가게가 있었다. 가게 안은 보랏빛과 파란빛 조명에 신비롭고 매혹적이었다. 가게 안은 붉은 장미가 만발해 있었다. 가게 여기 저기 놓여 있는 장미의 향에 취한 듯 사람들은 이리로 모여들었다.
바텐더인 상윤이 가게 문을 열어 놓고 그녀를 기다렸다. 상윤은 문영이 도착하자, 깍듯이 인사하고 돌아섰고, 아무 말 없이 문영은 코트를 벗었다.
가게 안에 마련된 작은 방 안에 앉아 문영이 작게 숨을 들이마셨다. 마주 보이는 전신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살고 싶지 않다는 얼굴이었다. 검은 실크 드레스에 그가 선물해준 진주목걸이가 꽤 어울렸다. 하지만 차림새에 비해 그녀의 얼굴은 아직 앳돼보였다.
윤기 나는 검은 머리칼, 창백하리만치 하얀 피부, 하지만 그건 화장으로 가려져 여간해서 나이를 짐작할 수 없었다. 붉은색 립스틱을 덧바르며 문영은 벽에 기대어 섰다.
“사장님.”
상윤이 시호와 문영을 힐끔거렸다. 재즈 바에 그가 먼저 도착해 있었던 것이다. 문영이 그의 앞으로 가자 시호는 그녀의 손목을 꽉 쥐고서 룸 안으로 끌고 데려갔다. 상윤이 걱정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자, 문영이 애써 괜찮다는 듯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시호를 따라갔다.
여긴 시호가 내준 가게였다. 삶에 아무런 흥미도 없어 보이던 그녀가 그와 함께 간 재즈 바를 둘러보며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재즈 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보며 처음으로 미소를 보였던 그녀였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말이다. 하지만 그 한 번의 미소가 더 보고 싶어져 그녀에게 가게를 내주었다. 그런데 그의 이런 생각이 잘못된 것 같았다.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던 자신의 존재가 가게 때문에 더욱 환영받을 수 없게 되었다. 가게가 그를 피하고 싶을 때면 언제든 피할 수 있는, 그녀의 보금자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당신이 날 자극한 거야.”
“…….”
“날 이리로 오게 만든 건 당신이잖아.”
손님들이 하나둘씩 들어오는 것 같았다. 문에 달린 벨소리가 울려댔다.
하지만 아무 상관없다는 듯 그의 손이 그녀를 놓아주질 않았다. 거칠게 달려드는 그의 입술에 그녀의 붉은 립스틱이 번져갔다. 굳게 다문 그녀의 입술에 피를 내며 그는 미친 듯 그녀를 부여잡고 혀로 철저하게 유린했다. 그리고 한 손으론 문영의 젖가슴을 부여잡고서 짓눌렀다.
거친 그의 행동에 고통이 오고 아픔을 느꼈지만 문영은 철저하게 참아냈다. 그의 손이 치마를 들추어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자, 문영은 고개를 돌린 채, 눈을 감았다. 그녀의 얼굴을 본 시호가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자신의 얼굴 쪽으로 돌렸다. 그가 잡고 있던 그녀의 손목은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고, 그의 한 손에 짓눌리던 가슴은 내동댕이쳐지면서 그녀를 더욱 아프게 했다. 하지만 정말 아픈 건 그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를 봐.”
그가 소리쳤다. 그의 커다랗고 두툼한 손에 그녀의 두 볼이 감싸졌다. 그가 다시 한 번 키스를 시도했을 땐, 쉽게 그녀의 입술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시호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뭐가 불만인거지?”
“…….”
“갖고 싶다는 집도 사주고, 하고 싶다는 일도 하라고 이 가게도 사줬어. 그런데 뭐가 불만이지?”
“내가……불만 가질 수 있는 처지나 되나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커다란 손이 인정사정없이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 고개가 홱 돌아갈 정도였다. 커다란 아픔과 함께 그녀의 눈가엔 눈물이 맺혔다. 버리고 싶다. 지긋지긋한 이런 생활, 버리고 싶다.
“다시 한 번 그딴 식으로 말해봐. 그땐 아주 죽여 버리겠어.”
“차라리 그래줬음 좋겠어.”
“서문영!”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못하고 사는 것도 내 마음대로 못하고 차라리 죽여줘요. 그래줬으면 좋겠어요.”
이미 지쳤다는 기색으로 그녀가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부여잡은 문영을 보며 시호가 갑자기 달려들어 그녀의 멱살을 부여잡고는 눈을 부릅떴다.
“서문영, 봐주는 것도 여기까지야.”
그가 돌아서서 나갔다. 혼자 룸 안에 남은 문영은 거울을 보며 자신을 모습을 보았다.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헝클어진 머리칼을 다시 틀어 올리며 그녀는 오른쪽 눈가에 눈물이 맺힌 자국을 닦아냈다.


<작가 소개>

- 이령후

-color1986@hanmail.net
-감수성 깊은 염소자리, 토성을 수호성으로 삼고 살아가는 AB형의 왼손잡이.
-\"사신(死神)의 초대\", \"악녀와의 로맨스\", \"발레리나 이야기\", \"미친여자\", \"줄리엣의 저주\" 완결.
-현재 피우리넷까페와 로망띠끄 그레이프방에서 \"환락질주\", \"죽어도 내편\"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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