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네 누나 좀 시집보내라.” “네에?” 멀쩡한 부모 다 놔두고 왜 하필이면 그가 누나의 시집을 보내야 한단 말인가. 혼수에 돈을 보태라면 죽어라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다. 그럴 생각은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시집을 보내? 저 마녀를? 대체 어디에서 천방지축 마녀의 신랑감을 구한단 말인가. 동생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그녀, 진지한 데는 약에 쓰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천하태평, 낙천주의자 하유민. “괜스레 남의 옷차림 가지고 트집을 잡는 것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심하긴, 시각공해도 엄연한 공해야.” 지성은 진승의 불같은 성격에 공연한 여자들만 고생을 하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함도 들었다. 곁에서 충실히 비서일을 하고 있지만 가끔은 그도 저 성격을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었다. 오죽하면 백화점에서 그를 보고 저승사자라고 할까. 친구이자 비서의 위를 괴롭히는 그, 나 홀로 진지모드, 아무때나 벌컥대왕, 따지는 원칙주의자 김진승. 마녀와 저승사자가 임자를 만나버렸다!
“사랑하는 아들아, 네 누나 좀 시집보내라.” “네에?” 멀쩡한 부모 다 놔두고 왜 하필이면 그가 누나의 시집을 보내야 한단 말인가. 혼수에 돈을 보태라면 죽어라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다. 그럴 생각은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시집을 보내? 저 마녀를? 대체 어디에서 천방지축 마녀의 신랑감을 구한단 말인가. 동생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그녀, 진지한 데는 약에 쓰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천하태평, 낙천주의자 하유민. “괜스레 남의 옷차림 가지고 트집을 잡는 것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심하긴, 시각공해도 엄연한 공해야.” 지성은 진승의 불같은 성격에 공연한 여자들만 고생을 하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함도 들었다. 곁에서 충실히 비서일을 하고 있지만 가끔은 그도 저 성격을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었다. 오죽하면 백화점에서 그를 보고 저승사자라고 할까. 친구이자 비서의 위를 괴롭히는 그, 나 홀로 진지모드, 아무때나 벌컥대왕, 따지는 원칙주의자 김진승. 마녀와 저승사자가 임자를 만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