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 아니, 아니다. 그저 닮은 사람일 것이다.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지난 14년 간 내 마음 속에만 살아있으니까. 하지만, 그를 위한 복수를 꿈꾸는 내 눈 앞에 있는 남자는 열아홉 살의 소년이 아닌 건장한 남자가 된, 그다. 죽지 않았었구나. 내 삶의 반평생을 지탱해 온 중심이 부서져버렸다. - 이나림
태생이 어찌됐든 쓸 만한 인간이 될 수 있었다. 그곳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할 수 있었으니까. 나림을 만난 후에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그것도 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희망이, 사랑이, 삶이 파괴되어 버렸다. 그리고 복수만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그 복수를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다. 죽음이란 뜻의 새 이름으로 그녀를 이용하는 것도 거리끼지 않다. 하지만, 오산의 연속이었다. 망가져버린 심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준영, 또는 사이토 아게하
<작가 소개> - 정지원. \"여름의 끝\", \"푸른 바다의 노래\", \"봄바람\" 등을 출간. \"깊은 밤을 날아서\"로 2004년 신영 사이버문학상을 받았고 2005년 \"인연\"으로 북박스 장르문학상 로맨스 부문 가작을 받았다. 최근에는 \"길들여지다\", \"민들레 한 송이\", 판타지 로맨스인 \"초혼사\"를 출간했다.
<작가의 말> 첫 책을 낸 게 2003년이니 꽤 오래 전입니다. 어느 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고, 책을 꽤 여러 권 냈으며, 예전 책들은 절판이 되기까지 했습니다. 이제는 작가 이름만 보고 기꺼이 산다고 해주시는 독자분들도 계시고,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재미있어서 예전 책도 찾아보고 싶다고 하시는 독자분도 계십니다. 어떤 경우든 작가로서 정말 감사 드릴 일입니다. 하지만 불행히 요즈음엔 나온 지 몇 개월만에 책이 절판되곤 해서 독자분들이 나중에야 보고 싶어 찾으셔도 구하실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이 보고 싶은데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하는 메일도 가끔 받습니다. 저에게 남는 증정본이 있으면 보내드리는데, 이제는 저에게도 책이 남아 있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독자분들께는 출판사 측에 연락을 해보십사 말씀드립니다만, 출판사에서 그런 독자분들께 단권을 판매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보니 거의 못 구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되어 마침내 전자책으로나마 예전 책들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예전 글들을 다시 보니(사실 저는 출간된 이후로는 제 글을 다시 보지 않는 편입니다.)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내가 이런 걸 썼었나 싶기도 합니다. 제 머릿속에 있던 것과 전혀 다르기도 하고, 조금도 생각나지 않는 부분조차 있더군요. 읽으며 혼자 많이 웃었습니다. 자신이 쓴 건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은데, 이렇게 잊어버리는 걸 보면 사람의 기억력이란 역시 믿을 게 못 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예전에 보셨던 독자분들이라도 어쩌면 이만큼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보시면 새로운 구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계속 찾고 계셨던 독자분들이라면 비록 종이는 아니라 해도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문명의 고마운 혜택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책을 찾는 독자분들의 메일에 안타깝기만 했을 텐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대단히 기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돈과 시간을 들이신 만큼 즐겁고 재미있게 책을 읽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그다. 아니, 아니다. 그저 닮은 사람일 것이다.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지난 14년 간 내 마음 속에만 살아있으니까. 하지만, 그를 위한 복수를 꿈꾸는 내 눈 앞에 있는 남자는 열아홉 살의 소년이 아닌 건장한 남자가 된, 그다. 죽지 않았었구나. 내 삶의 반평생을 지탱해 온 중심이 부서져버렸다. - 이나림
태생이 어찌됐든 쓸 만한 인간이 될 수 있었다. 그곳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할 수 있었으니까. 나림을 만난 후에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그것도 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희망이, 사랑이, 삶이 파괴되어 버렸다. 그리고 복수만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그 복수를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다. 죽음이란 뜻의 새 이름으로 그녀를 이용하는 것도 거리끼지 않다. 하지만, 오산의 연속이었다. 망가져버린 심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준영, 또는 사이토 아게하
<작가 소개> - 정지원. \"여름의 끝\", \"푸른 바다의 노래\", \"봄바람\" 등을 출간. \"깊은 밤을 날아서\"로 2004년 신영 사이버문학상을 받았고 2005년 \"인연\"으로 북박스 장르문학상 로맨스 부문 가작을 받았다. 최근에는 \"길들여지다\", \"민들레 한 송이\", 판타지 로맨스인 \"초혼사\"를 출간했다.
<작가의 말> 첫 책을 낸 게 2003년이니 꽤 오래 전입니다. 어느 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고, 책을 꽤 여러 권 냈으며, 예전 책들은 절판이 되기까지 했습니다. 이제는 작가 이름만 보고 기꺼이 산다고 해주시는 독자분들도 계시고,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재미있어서 예전 책도 찾아보고 싶다고 하시는 독자분도 계십니다. 어떤 경우든 작가로서 정말 감사 드릴 일입니다. 하지만 불행히 요즈음엔 나온 지 몇 개월만에 책이 절판되곤 해서 독자분들이 나중에야 보고 싶어 찾으셔도 구하실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이 보고 싶은데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하는 메일도 가끔 받습니다. 저에게 남는 증정본이 있으면 보내드리는데, 이제는 저에게도 책이 남아 있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독자분들께는 출판사 측에 연락을 해보십사 말씀드립니다만, 출판사에서 그런 독자분들께 단권을 판매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보니 거의 못 구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되어 마침내 전자책으로나마 예전 책들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예전 글들을 다시 보니(사실 저는 출간된 이후로는 제 글을 다시 보지 않는 편입니다.)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내가 이런 걸 썼었나 싶기도 합니다. 제 머릿속에 있던 것과 전혀 다르기도 하고, 조금도 생각나지 않는 부분조차 있더군요. 읽으며 혼자 많이 웃었습니다. 자신이 쓴 건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은데, 이렇게 잊어버리는 걸 보면 사람의 기억력이란 역시 믿을 게 못 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예전에 보셨던 독자분들이라도 어쩌면 이만큼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보시면 새로운 구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계속 찾고 계셨던 독자분들이라면 비록 종이는 아니라 해도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문명의 고마운 혜택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책을 찾는 독자분들의 메일에 안타깝기만 했을 텐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대단히 기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돈과 시간을 들이신 만큼 즐겁고 재미있게 책을 읽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