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협박(?)에 억지로 보게 된 선. 차만 마시고 일어나겠다며 다짐하고 나간 자리인데.
“저기요, 도은성 씨! 저랑 딱 다섯 번만 만나 주세요!”
어쩌다가 이 남자에게 제발 만나 달라 애원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걸까.
“결혼도 안 할 건데, 굳이 왜 만나야 하는 겁니까?” “그래도 만나다 보면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 남자 엄청난 단호박인 데다 철벽도 이런 철벽이 없다.
“끅. 잘난 단호박 선생 어디 있어? 도 선생 어딨어요!” “무슨 일입니까.” “저 그렇게 별로예요?”
매일 은성의 병원으로 찾아가 사정해 봐도 매번 문전박대를 당하는 민아. 하지만 얼마 뒤 은성은 민아에게 의외의 말을 해 오는데…….
“나 남자예요. 내가 더 위험하지 않겠어요?” 생각지도 못한 그의 말에 민아의 붉은 입술이 작게 벌어졌다. “그 생각은 못 했나 보네. 눈 감아요. 금방 끝나니까.” 그의 나긋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민아는 숨을 몰아쉬며 눈을 감았다.
그녀는 무사히 가짜 연애를 끝내고 재산을 지킬 수 있을까?
극과 극의 두 남녀의 아슬아슬하고 불순한 계약 연애 로맨스, <은밀한 맞선>
*
“여기 뭐 묻었는데. 잠깐만요.” 손끝으로 그의 뺨을 매만지던 그녀가 불쑥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었다. 싱그러운 시트러스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은성은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듯 집중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커다란 눈망울,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흔들리는 풍성한 속눈썹.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붉은 입술까지. “다 됐…….” 은성이 자신의 얼굴을 만지는 그녀의 손을 그러쥐었다. 그러자 놀란 듯 시선을 든 그녀와 지척에서 눈이 마주쳤다. “…….” “……” 숨 막힐 듯한 정적이 흘렀다. 은성이 쥐고 있던 손을 놓고 민아의 뺨을 감쌌다. “민아 씨도 뭐 묻었네요.” 얼굴에 닿은 그의 손은 무척 따뜻했다. 민아가 당황하며 몸을 뒤로 물리려는 찰나, 그가 고개를 기울였다.
할아버지의 협박(?)에 억지로 보게 된 선. 차만 마시고 일어나겠다며 다짐하고 나간 자리인데.
“저기요, 도은성 씨! 저랑 딱 다섯 번만 만나 주세요!”
어쩌다가 이 남자에게 제발 만나 달라 애원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걸까.
“결혼도 안 할 건데, 굳이 왜 만나야 하는 겁니까?” “그래도 만나다 보면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 남자 엄청난 단호박인 데다 철벽도 이런 철벽이 없다.
“끅. 잘난 단호박 선생 어디 있어? 도 선생 어딨어요!” “무슨 일입니까.” “저 그렇게 별로예요?”
매일 은성의 병원으로 찾아가 사정해 봐도 매번 문전박대를 당하는 민아. 하지만 얼마 뒤 은성은 민아에게 의외의 말을 해 오는데…….
“나 남자예요. 내가 더 위험하지 않겠어요?” 생각지도 못한 그의 말에 민아의 붉은 입술이 작게 벌어졌다. “그 생각은 못 했나 보네. 눈 감아요. 금방 끝나니까.” 그의 나긋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민아는 숨을 몰아쉬며 눈을 감았다.
그녀는 무사히 가짜 연애를 끝내고 재산을 지킬 수 있을까?
극과 극의 두 남녀의 아슬아슬하고 불순한 계약 연애 로맨스, <은밀한 맞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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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뭐 묻었는데. 잠깐만요.” 손끝으로 그의 뺨을 매만지던 그녀가 불쑥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었다. 싱그러운 시트러스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은성은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듯 집중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커다란 눈망울,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흔들리는 풍성한 속눈썹.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붉은 입술까지. “다 됐…….” 은성이 자신의 얼굴을 만지는 그녀의 손을 그러쥐었다. 그러자 놀란 듯 시선을 든 그녀와 지척에서 눈이 마주쳤다. “…….” “……” 숨 막힐 듯한 정적이 흘렀다. 은성이 쥐고 있던 손을 놓고 민아의 뺨을 감쌌다. “민아 씨도 뭐 묻었네요.” 얼굴에 닿은 그의 손은 무척 따뜻했다. 민아가 당황하며 몸을 뒤로 물리려는 찰나, 그가 고개를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