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흑역사만 생성하던 희영은 동생을 따라 연애 전문 박수무당을 찾아간다. 신을 얼굴로 뫼신 것 같은 박수무당에게 연애 흑역사를 쏟아내고, 개운하게 점집을 나선 것까지는 좋았다.
“미쳤어! 그 박수무당이잖아!”
출근 첫날, 그 박수무당을 로비에서 보기 전까진 말이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도망쳤는데, 왜 그 박수무당이 눈앞에 있는 걸까. 그것도 제가 모셔야 하는 보스로!
박수무당. 3살 연하의 평범한 집 여자와 연이 닿아 있다는 사촌 동생의 한마디에 인생이 피곤해졌다. 기겁한 어머니가 줄줄이 선 자리를 대령했고, 매 순간이 피곤해졌다. 그러다 사촌 동생의 점집에 온 여자를 보고 궁금해졌다. 지긋지긋한 연애에 진심인 여자가 그저 신기했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내 비서가 되었다.
***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윤희영 씨랑 결혼하겠다고 했습니다.” “네? 누구랑 뭘 한다고요?”
희영은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렸다. 재우의 말이 망치가 되어 머리를 후려친 것 같았다. 강도가 얼마나 센지 가슴까지 다 울렁거렸다.
“결혼하겠다고요. 윤희영 씨랑.” “대표님, 오후 일정은 다음으로 미루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무래도 몸이 많이 안 좋으신 것 같습니다.”
희영은 애써 침착하게 굴었다. 하지만 아래로 내린 두 손이 가늘게 떨렸다.
“아니, 난 지금 최상의 컨디션이에요.”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인 재우가 씩 웃었다. 늘 감탄하며 보았던 저 미소가 왜 지금은 사악하게 보이는 걸까.
‘머리 컨디션이 최악이신 것 같아서요.’
희영은 차마 할 수 없는 말을 속으로 삼켰다. 암만 봐도 어디서 머리를 다쳐 온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지하게 할 리 없었다.
연애 흑역사만 생성하던 희영은 동생을 따라 연애 전문 박수무당을 찾아간다. 신을 얼굴로 뫼신 것 같은 박수무당에게 연애 흑역사를 쏟아내고, 개운하게 점집을 나선 것까지는 좋았다.
“미쳤어! 그 박수무당이잖아!”
출근 첫날, 그 박수무당을 로비에서 보기 전까진 말이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도망쳤는데, 왜 그 박수무당이 눈앞에 있는 걸까. 그것도 제가 모셔야 하는 보스로!
박수무당. 3살 연하의 평범한 집 여자와 연이 닿아 있다는 사촌 동생의 한마디에 인생이 피곤해졌다. 기겁한 어머니가 줄줄이 선 자리를 대령했고, 매 순간이 피곤해졌다. 그러다 사촌 동생의 점집에 온 여자를 보고 궁금해졌다. 지긋지긋한 연애에 진심인 여자가 그저 신기했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내 비서가 되었다.
***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윤희영 씨랑 결혼하겠다고 했습니다.” “네? 누구랑 뭘 한다고요?”
희영은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렸다. 재우의 말이 망치가 되어 머리를 후려친 것 같았다. 강도가 얼마나 센지 가슴까지 다 울렁거렸다.
“결혼하겠다고요. 윤희영 씨랑.” “대표님, 오후 일정은 다음으로 미루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무래도 몸이 많이 안 좋으신 것 같습니다.”
희영은 애써 침착하게 굴었다. 하지만 아래로 내린 두 손이 가늘게 떨렸다.
“아니, 난 지금 최상의 컨디션이에요.”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인 재우가 씩 웃었다. 늘 감탄하며 보았던 저 미소가 왜 지금은 사악하게 보이는 걸까.
‘머리 컨디션이 최악이신 것 같아서요.’
희영은 차마 할 수 없는 말을 속으로 삼켰다. 암만 봐도 어디서 머리를 다쳐 온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지하게 할 리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