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제국의 사교계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편지, 초대장, 연서, 구혼장…….
그중에 레히나르 백작의 대필 사무소를 거치지 않은 것은 한 장도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제국의 기둥이라 불리는 뷜로 공작가에서 의뢰가 들어온다.

“밀려드는 연서에 일을 할 수 없으니, 답장을 써 줄 사람으로 백작님을 고용하고 싶습니다.”

계약 기간은 뷜로 공작이 약혼녀를 구하는 기간, 두 달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 약혼녀를 구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

“레히나르 백작, 날이 참 좋습니다.”
“백작, 일이 끝났으면 산책이라도 가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두 달이 흐르고, 계약이 끝나갈 때쯤 뷜로 공작이 레히나르 백작을 부른다.

“백작, 저와 계약 하나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도 계약으로 맺어진 사이 아닙니까.”
“그것 말고 다른 계약을 말입니다.”

연서를 피하기 위한 가짜 약혼, 그리고 뷜로 공작가에 전해지는 오래된 비밀.

모든 이야기의 열쇠는 어쩌면 레히나르 백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