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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많은 K-장녀, 여동생이 쓴 로판에서 가족한테 받은 한 풀러 왔다.

엉망진창인 가정사, 겨우겨우 사이가 좋아졌는데 죽어 버린 여동생.
하필 화해 전에 여동생이 쓴 로판에서 나를 따온 캐릭터는 당연히도 악녀였고, 거기에 빙의해 버렸다.
원래의 콩가루 집안을 고대로 빼닮아 나를 미워만 하는 소설 속 가족인데, 설정 고대로 따온 여동생만은 자꾸 눈에 밟힌다.
여동생만 좀 챙기다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데, 그러려면 결혼을 해야 한다네?

“약혼만 해 주시면, 공작님의 복수를 도와 드린 다음 사라져 드릴게요.”

그렇게 복수밖에 모른다던 제국 최고의 미남에게 요구했는데, 반길 줄 알았던 표정이 이상하다?!

“나를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굳이 따지자면 그, 그런 셈이죠?”
“진심은 아니셨고요.”
“그게 중요하세요? 복수를 하시는데 제 진심까지 필요하진 않잖아요.”
“유감이지만 세파르디 영애.”
“…….”
“복수엔 진심이 필요 없지만 결혼엔 필요합니다.”
“그럼 싫으신 건가요?”
“하죠,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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