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돌리지 않고 끝까지 그의 시선을 외면하던 선우가 서늘한 시선으로 그를 응시하자 민준의 말이 멈췄다. 약 오른 사람처럼 그를 노려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슬픔이 깃든 냉랭한 시선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민준의 눈이 깊은 빛을 띠어갔다. <내가 너의 눈빛을 그렇게 만든 거니?> 선우의 입에서 담담하지만 날선 목소리가 조용히 흘러나왔다. “난 안 돼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당신과 이런 얘기 나누는 거 안 돼요. 그러니까 그런 시시껄렁한 말로 감 찔러보듯이 그렇게 날 찌르지 말아요. 듣기 괴로우니까.” 민준의 눈동자가 탁하게 변하는가 싶더니 짧은 순간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러나 시선을 외면하고 있던 선우는 그 표정을 보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주저 없이 가방을 챙기러 민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간결한 소리를 내며 닫히는 민우의 방문을 민준이 그늘진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아……알고 있다, 싫다는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주변을 맴도는 짓을 하는 건 안 되는 일이란 거. 그래, 잘 알고 있다.> 민준이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식탁 위에 내려놓고 그녀가 조금 전까지 앉아 있던 의자를 응시했다. 그의 곁에 덩그러니 자리를 잡고 있는 의자를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그의 눈이 괴로운 듯 질끈 감겨졌다. <너를 다시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작가 소개> - 연두 마흔이 되기전에 자전거로 전국여행을 하고, 철인 3종경기에 출전하고 문란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떠들어대면서 만날 골방에 처박혀 책 읽고 글만 쓰고 있는 불쌍한 인생.
고개를 돌리지 않고 끝까지 그의 시선을 외면하던 선우가 서늘한 시선으로 그를 응시하자 민준의 말이 멈췄다. 약 오른 사람처럼 그를 노려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슬픔이 깃든 냉랭한 시선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민준의 눈이 깊은 빛을 띠어갔다. <내가 너의 눈빛을 그렇게 만든 거니?> 선우의 입에서 담담하지만 날선 목소리가 조용히 흘러나왔다. “난 안 돼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당신과 이런 얘기 나누는 거 안 돼요. 그러니까 그런 시시껄렁한 말로 감 찔러보듯이 그렇게 날 찌르지 말아요. 듣기 괴로우니까.” 민준의 눈동자가 탁하게 변하는가 싶더니 짧은 순간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러나 시선을 외면하고 있던 선우는 그 표정을 보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주저 없이 가방을 챙기러 민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간결한 소리를 내며 닫히는 민우의 방문을 민준이 그늘진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아……알고 있다, 싫다는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주변을 맴도는 짓을 하는 건 안 되는 일이란 거. 그래, 잘 알고 있다.> 민준이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식탁 위에 내려놓고 그녀가 조금 전까지 앉아 있던 의자를 응시했다. 그의 곁에 덩그러니 자리를 잡고 있는 의자를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그의 눈이 괴로운 듯 질끈 감겨졌다. <너를 다시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작가 소개> - 연두 마흔이 되기전에 자전거로 전국여행을 하고, 철인 3종경기에 출전하고 문란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떠들어대면서 만날 골방에 처박혀 책 읽고 글만 쓰고 있는 불쌍한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