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SAY YES] 가정이란 울타리를 가지고 싶어 무진장 결혼이 하고픈 여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대로 살붙여 살고 있는 남정네에게 결혼하자며 졸라보지만 이 남잔 안하겠다네요. 무슨 배짱인지 혼전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면 생각해 보겠다는데 어떡할까요? 결혼하자며 조를땐 언제고 하자니 이젠 안하겠다네요. 장난이었다나? 처음에야 결혼 생각따위 없었죠. 그런데... 이 여자 아니면 안되게 되어버렸어요. 이 몹쓸놈의 남정네 가슴팍이 이 여자에게만 떨려대는 것이 아무래도 병이 든 것 같습니다. 어떡할까요?
<작품 속에서> 두 사람이 말없이 서로의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차는 어느새 그녀의 오피스텔 건물에 도착해 있었다. 동호가 차를 주차한 뒤 그녀를 따라 내리려 하자 하신이 그를 만류했다. “아니 그러지 마. 이대로 가.” 하지만 동호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차에서 내려 그녀에게로 돌아왔다. “들어가라. 집 앞까지 가고 싶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그만 두련다.” 하신은 동호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동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잘 가.” “쿡, 쿡. 영원한 작별 인사라도 하냐? 난 그럴 생각 없다. 나 서울 와서 처음 얼마동안은 너 찾아 다녔었다. 혹시 네가 그때 나와 한 약속 때문에 서울에 살고 있나 해서……. 풋!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열심히 찾아볼걸. 그리고 나 그 약속 꼭 지킬 거다.” “무슨 약속?” 하신의 경계 가득한 시선을 동호는 웃으며 마주하며 웃고 있었다. “너 색시 삼아 애새끼들 낳고 잘 살아 보는 것.” “어릴 적 치기어린 장난이었어. 후후…….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네. 동호야, 나 앞으로 너 안 만날 거야.” “처음 인사가 너무 과격했나? 회의실에서 널 봤을 땐 믿기지 않았어. 날 모른 척 하는 널 더욱 믿을 수가 없었지. 후후, 마음 통하는 친구로 기억쯤 해줄 거라 여겼는데……. 네가 또 도망 갈 것 같았다. 너에게 시간이란 녀석을 줄 수 없었어. 또 다시 달아나게 두고 싶지 않았으니까. 어릴 적 치기어린 장난 아냐, 내겐. 너 내 색시 삼기로 결심했던 건 사춘기 첫 몽정 때였다. 킥, 킥. 그것도 너랑 뽀뽀하는 꿈 정도로 말이야.” “동호야, 난…….” 하신은 동호의 뜻밖의 고백에 당황해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알아. 네게 딴 놈 있는 것 알아. 후후후……. 대단한 자신감이더군. 너를 포기하기엔 너 생각하면서 보낸 시간들이 아까워. 나 너 잊은 적 없다. 길 가다가도 너와 같은 키, 너와 같은 머리를 보면 늘 따라가 확인하곤 했어, 미친놈처럼. 이제 찾았으니 보낼 순 없어. 네가 딴 놈이랑 얽혔대도 상관없어.” 동호의 말을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던져버려야 함을 하신은 알고 있었다. 하신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동호의 시선을 당당히 마주했다. “그러지 마! 나 너 따라가지 않아. 지금 내겐 남자 따위 필요 없어.” “그럼 그놈도 필요 없단 말이네.” 동호는 하신의 말에 용기라도 얻은 듯 두 팔을 활짝 벌렸다. “만약 내게 남자를 둔다면 넌 아냐!” “그 놈이야?” “그래. 그 사람…….” “후후후……. 사람일이야 모르는 거지, 안 그래? 잘 자라.”
<작가 소개> - 선우(아이다) 해후, 일탈, 시선, 망부 종이책 출간. 동화, 소국의 창 전자책 노벨리스트의 개인 카페에서 활동 중. 오필리어의 변명 연재 중.
<작품 소개> [SAY YES] 가정이란 울타리를 가지고 싶어 무진장 결혼이 하고픈 여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대로 살붙여 살고 있는 남정네에게 결혼하자며 졸라보지만 이 남잔 안하겠다네요. 무슨 배짱인지 혼전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면 생각해 보겠다는데 어떡할까요? 결혼하자며 조를땐 언제고 하자니 이젠 안하겠다네요. 장난이었다나? 처음에야 결혼 생각따위 없었죠. 그런데... 이 여자 아니면 안되게 되어버렸어요. 이 몹쓸놈의 남정네 가슴팍이 이 여자에게만 떨려대는 것이 아무래도 병이 든 것 같습니다. 어떡할까요?
<작품 속에서> 두 사람이 말없이 서로의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차는 어느새 그녀의 오피스텔 건물에 도착해 있었다. 동호가 차를 주차한 뒤 그녀를 따라 내리려 하자 하신이 그를 만류했다. “아니 그러지 마. 이대로 가.” 하지만 동호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차에서 내려 그녀에게로 돌아왔다. “들어가라. 집 앞까지 가고 싶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그만 두련다.” 하신은 동호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동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잘 가.” “쿡, 쿡. 영원한 작별 인사라도 하냐? 난 그럴 생각 없다. 나 서울 와서 처음 얼마동안은 너 찾아 다녔었다. 혹시 네가 그때 나와 한 약속 때문에 서울에 살고 있나 해서……. 풋!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열심히 찾아볼걸. 그리고 나 그 약속 꼭 지킬 거다.” “무슨 약속?” 하신의 경계 가득한 시선을 동호는 웃으며 마주하며 웃고 있었다. “너 색시 삼아 애새끼들 낳고 잘 살아 보는 것.” “어릴 적 치기어린 장난이었어. 후후…….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네. 동호야, 나 앞으로 너 안 만날 거야.” “처음 인사가 너무 과격했나? 회의실에서 널 봤을 땐 믿기지 않았어. 날 모른 척 하는 널 더욱 믿을 수가 없었지. 후후, 마음 통하는 친구로 기억쯤 해줄 거라 여겼는데……. 네가 또 도망 갈 것 같았다. 너에게 시간이란 녀석을 줄 수 없었어. 또 다시 달아나게 두고 싶지 않았으니까. 어릴 적 치기어린 장난 아냐, 내겐. 너 내 색시 삼기로 결심했던 건 사춘기 첫 몽정 때였다. 킥, 킥. 그것도 너랑 뽀뽀하는 꿈 정도로 말이야.” “동호야, 난…….” 하신은 동호의 뜻밖의 고백에 당황해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알아. 네게 딴 놈 있는 것 알아. 후후후……. 대단한 자신감이더군. 너를 포기하기엔 너 생각하면서 보낸 시간들이 아까워. 나 너 잊은 적 없다. 길 가다가도 너와 같은 키, 너와 같은 머리를 보면 늘 따라가 확인하곤 했어, 미친놈처럼. 이제 찾았으니 보낼 순 없어. 네가 딴 놈이랑 얽혔대도 상관없어.” 동호의 말을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던져버려야 함을 하신은 알고 있었다. 하신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동호의 시선을 당당히 마주했다. “그러지 마! 나 너 따라가지 않아. 지금 내겐 남자 따위 필요 없어.” “그럼 그놈도 필요 없단 말이네.” 동호는 하신의 말에 용기라도 얻은 듯 두 팔을 활짝 벌렸다. “만약 내게 남자를 둔다면 넌 아냐!” “그 놈이야?” “그래. 그 사람…….” “후후후……. 사람일이야 모르는 거지, 안 그래? 잘 자라.”
<작가 소개> - 선우(아이다) 해후, 일탈, 시선, 망부 종이책 출간. 동화, 소국의 창 전자책 노벨리스트의 개인 카페에서 활동 중. 오필리어의 변명 연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