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로맨스를 선보이는 동아 「BEST PREMIUM COLLECTION」 시리즈. 작가 이새늘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세트는 신작《사랑이 왔습니다》, 《그날그날》, 《아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엮었다. (전3권)
《사랑이 왔습니다》 그녀를 만난 후부터는 인정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내가 그녀를 여자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것이 자신의 짝사랑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했다. 두근대는 가슴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차가운 생수를 꽤 많이 마셨음에도 여전히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있었다. 정민재 교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스쳐 지나가도 모를 사람이었다. 가슴 깊숙이 넣어둔 이야기를 그렇게 꺼내놓을 만큼 친하지 않은 사람이 분명한데 왜 자신도 모르게 그 이야기들이 튀어나왔는지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그의 손길은 왜 그리 따스했는지. ‘잘 자랐네.’라고 말하던 그 목소리는 왜 또 그리 위로가 되었는지. 정말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그들에게 사랑이 왔습니다.
《그날그날》 돌아온 시간만큼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사막 같던 그의 마음에 그녀라는 반가운 비가 내렸다. “김제인 대리.” “네?” 이제 확실히 알았다. 아니, 어쩌면 전부터 눈치 챘는지도 모른다. 다만, 모른 척할 수 있으면 모른 척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뿐. 이건 다른 말 필요 없이 관심이고 설렘이다. “내가 김제인 대리를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놀란 토끼눈이 된 제인의 모습이 태경의 눈에 고스란히 비쳤다. “김제인 대리…… 좋은 사람이란 말입니다.” “아…….”
《아내가 사랑하는 남자》 ‘커피만 마시는 사람이 있다. 어디를 가든 무조건 커피만을 주문하는 사람. 한 번은 물어본 적이 있다. 왜 커피만을 마시냐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모르겠다고. 그냥 어느 순간 따라하게 됐다고. 오늘 커피만 마신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 어쩌면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 여자를. 커피만을 마시는 그를 위해 커피 끓이는 법을 배웠던 나는, 오늘 처음으로 내가 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끓일 수 있다는 사실을 후회했다.’
“우리…… 별거해요.” “네가 아니라도 난 여러 가지로 복잡하니까 너까지 보태지 마.” “장유진 씨 때문에?” 소희의 질문에 놀란 눈으로 성현이 소희를 돌아봤다. “당신을 설레게 한 유일한 여자. 당신이 아직도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사진 속 바로 그 여자 장유진.” “뭐…… 뭐?” 어지간히도 놀랐는지 성현이 말을 버벅 거리자, 소희가 성현에게 고개를 돌리며 다시 말한다. “어떤 이유에서 결혼을 했든, 난 당신 아내예요. 부부가 결혼한 지 석 달이 지나도록 관계를 하지 않는다면 그게 정상적인 부부라 할 수 있을까요? 난 평범한 결혼생활을 원했고, 당신은 그걸 몰랐어요. 과거에만 매여 사는 당신과 계속 모른 척 하고 살 자신이 없어졌어요. 그게 내 별거의 이유예요. 이제 됐나요?” 또박또박 말을 잘도 하는 소희를 보며 성현은 무겁게 숨을 내쉬며 말을 한다.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 이혼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
명작 로맨스를 선보이는 동아 「BEST PREMIUM COLLECTION」 시리즈. 작가 이새늘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세트는 신작《사랑이 왔습니다》, 《그날그날》, 《아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엮었다. (전3권)
《사랑이 왔습니다》 그녀를 만난 후부터는 인정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내가 그녀를 여자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것이 자신의 짝사랑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했다. 두근대는 가슴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차가운 생수를 꽤 많이 마셨음에도 여전히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있었다. 정민재 교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스쳐 지나가도 모를 사람이었다. 가슴 깊숙이 넣어둔 이야기를 그렇게 꺼내놓을 만큼 친하지 않은 사람이 분명한데 왜 자신도 모르게 그 이야기들이 튀어나왔는지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그의 손길은 왜 그리 따스했는지. ‘잘 자랐네.’라고 말하던 그 목소리는 왜 또 그리 위로가 되었는지. 정말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그들에게 사랑이 왔습니다.
《그날그날》 돌아온 시간만큼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사막 같던 그의 마음에 그녀라는 반가운 비가 내렸다. “김제인 대리.” “네?” 이제 확실히 알았다. 아니, 어쩌면 전부터 눈치 챘는지도 모른다. 다만, 모른 척할 수 있으면 모른 척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뿐. 이건 다른 말 필요 없이 관심이고 설렘이다. “내가 김제인 대리를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놀란 토끼눈이 된 제인의 모습이 태경의 눈에 고스란히 비쳤다. “김제인 대리…… 좋은 사람이란 말입니다.” “아…….”
《아내가 사랑하는 남자》 ‘커피만 마시는 사람이 있다. 어디를 가든 무조건 커피만을 주문하는 사람. 한 번은 물어본 적이 있다. 왜 커피만을 마시냐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모르겠다고. 그냥 어느 순간 따라하게 됐다고. 오늘 커피만 마신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 어쩌면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 여자를. 커피만을 마시는 그를 위해 커피 끓이는 법을 배웠던 나는, 오늘 처음으로 내가 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끓일 수 있다는 사실을 후회했다.’
“우리…… 별거해요.” “네가 아니라도 난 여러 가지로 복잡하니까 너까지 보태지 마.” “장유진 씨 때문에?” 소희의 질문에 놀란 눈으로 성현이 소희를 돌아봤다. “당신을 설레게 한 유일한 여자. 당신이 아직도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사진 속 바로 그 여자 장유진.” “뭐…… 뭐?” 어지간히도 놀랐는지 성현이 말을 버벅 거리자, 소희가 성현에게 고개를 돌리며 다시 말한다. “어떤 이유에서 결혼을 했든, 난 당신 아내예요. 부부가 결혼한 지 석 달이 지나도록 관계를 하지 않는다면 그게 정상적인 부부라 할 수 있을까요? 난 평범한 결혼생활을 원했고, 당신은 그걸 몰랐어요. 과거에만 매여 사는 당신과 계속 모른 척 하고 살 자신이 없어졌어요. 그게 내 별거의 이유예요. 이제 됐나요?” 또박또박 말을 잘도 하는 소희를 보며 성현은 무겁게 숨을 내쉬며 말을 한다.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 이혼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