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만 마시는 사람이 있다. 어디를 가든 무조건 커피만을 주문하는 사람. 한 번은 물어본 적이 있다. 왜 커피만을 마시냐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모르겠다고. 그냥 어느 순간 따라하게 됐다고. 오늘 커피만 마신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 어쩌면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 여자를. 커피만을 마시는 그를 위해 커피 끓이는 법을 배웠던 나는, 오늘 처음으로 내가 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끓일 수 있다는 사실을 후회했다.’
“우리…… 별거해요.” “네가 아니라도 난 여러 가지로 복잡하니까 너까지 보태지 마.” “장유진 씨 때문에?” 소희의 질문에 놀란 눈으로 성현이 소희를 돌아봤다. “당신을 설레게 한 유일한 여자. 당신이 아직도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사진 속 바로 그 여자 장유진.” “뭐…… 뭐?” 어지간히도 놀랐는지 성현이 말을 버벅 거리자, 소희가 성현에게 고개를 돌리며 다시 말한다. “어떤 이유에서 결혼을 했든, 난 당신 아내예요. 부부가 결혼한 지 석 달이 지나도록 관계를 하지 않는다면 그게 정상적인 부부라 할 수 있을까요? 난 평범한 결혼생활을 원했고, 당신은 그걸 몰랐어요. 과거에만 매여 사는 당신과 계속 모른 척 하고 살 자신이 없어졌어요. 그게 내 별거의 이유예요. 이제 됐나요?” 또박또박 말을 잘도 하는 소희를 보며 성현은 무겁게 숨을 내쉬며 말을 한다.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 이혼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
‘커피만 마시는 사람이 있다. 어디를 가든 무조건 커피만을 주문하는 사람. 한 번은 물어본 적이 있다. 왜 커피만을 마시냐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모르겠다고. 그냥 어느 순간 따라하게 됐다고. 오늘 커피만 마신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 어쩌면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 여자를. 커피만을 마시는 그를 위해 커피 끓이는 법을 배웠던 나는, 오늘 처음으로 내가 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끓일 수 있다는 사실을 후회했다.’
“우리…… 별거해요.” “네가 아니라도 난 여러 가지로 복잡하니까 너까지 보태지 마.” “장유진 씨 때문에?” 소희의 질문에 놀란 눈으로 성현이 소희를 돌아봤다. “당신을 설레게 한 유일한 여자. 당신이 아직도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사진 속 바로 그 여자 장유진.” “뭐…… 뭐?” 어지간히도 놀랐는지 성현이 말을 버벅 거리자, 소희가 성현에게 고개를 돌리며 다시 말한다. “어떤 이유에서 결혼을 했든, 난 당신 아내예요. 부부가 결혼한 지 석 달이 지나도록 관계를 하지 않는다면 그게 정상적인 부부라 할 수 있을까요? 난 평범한 결혼생활을 원했고, 당신은 그걸 몰랐어요. 과거에만 매여 사는 당신과 계속 모른 척 하고 살 자신이 없어졌어요. 그게 내 별거의 이유예요. 이제 됐나요?” 또박또박 말을 잘도 하는 소희를 보며 성현은 무겁게 숨을 내쉬며 말을 한다.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 이혼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