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퀸(Harlequin) 1집 [비상(飛上)]

할리퀸의 데뷔 음반 [비상]엔 총 12개곡이 담겨 있다. 동명의 오프닝 트랙에서부터 이들의 강력한 도전 정신이 두드러진다. 절망의 벼랑에 선 젊음의 자살 충동과 극한 상화에서 새롭게 솟아나는 삶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널 잊진 못할꺼야‘는 TV 출연이나 모든 공연마다 빠짐없이 연주하는 곡으로 리드 보컬 권태욱의 흐느끼는 듯한 창법과 나머지 멤버의 코러스가 잘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빨리빨리‘는 하드록풍의 노래로 박진감 넘치는 보컬 및 기타, 바로크 풍의 키보드 연주가 인상적이다. ‘너의 조각‘은 마이너 발라드임에도 불구하고 진한 회색 톤의 블루적 필이 배어나오는 곡. 이 외에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발라드 ‘내가 부를 노래‘를 비롯, 효과음이 신선한 코러스 곡 ‘바다로‘, 편곡이 재치있는 ‘미운 오리새끼‘, 현대인의 고뇌와 절망을 잘 표현한 곡 ‘도망자‘, 신나는 로큰롤 넘버인 ‘뒤돌아 봐‘ 등 총 12곡에 걸쳐 할리퀸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