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거머쥐며 음악 활동을 시작한 강현민. 그는 박영열과 함께 ‘일기예보‘라는 듀오를 결성해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곡인 "좋아 좋아", "인형의 꿈" 등을 작곡했으며 일기예보 해산 후에는 밴드 ‘더더‘의 "It‘s You"와 같은 히트곡들을 작곡하며 작곡가로서 활동했다. 또한 2012년에는 ‘브릭‘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꾸준히 음악활동을 하고 있으며,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감수성이 녹아든 음악들을 주조하는 뮤지션이다.



그의 솔로 앨범 [She]는 일기예보 해산 후 2001년 발표된 작품이며, 일기예보 활동시의 음악들보다 한층 모던록적인 향취를 느낄 수 있다. 타이틀 곡인 "늘..."에서 특히 모던록적인 편곡이 두드러지는데, 헤어진 연인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표현한 이 곡의 도입부는 격정적인 드럼과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져 강렬한 흡인력으로 청자를 매혹시킨다. 또한 파헬벨의 "캐논"을 모티브로 삼아 작곡한 일기예보 다섯 번째 앨범 수록곡 중 "그대만 있다면"에서 오케스트레이션 부분을 덜어내고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강조하며 한층 록적인 사운드로 편곡해 수록했다.



"끝이 아님을..."같은 경우 좌절한 사람들에게 건네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런 난 걸요"에서는 러브홀릭과 더더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혜경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지막 트랙인 보사노바풍의 "잘 지내나요"는 영화 ‘순애보‘에 삽입된 곡으로 대부분 록발라드로 구성된 수록곡 중 두드러지는 트랙 중 하나다.



작곡가나 밴드 멤버 중 한명이 아니라 솔로로서 발표한 앨범 [She]는 강현민의 음악적 스타일이 서정적인 발라드에서 모던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성향의 앨범이며 본인만의 유니크한 감수성을 지키며 당시 유행하던 브릿팝 스타일을 온연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진화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