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질문들이 온몸 신경 속을 지치고 달릴 때면 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동쪽으로 달렸다.

흰 눈이 쌓여 경계를 잃은 바다와 호수를 보려 함이었을까. 벌겋게 떠오르는 태양을 그 섬광을 대적하려 함이었을까. 호기로운 내달음은 고작해야 두 시간짜리, 섬의 주민인 양 푸른 바다가 옥죄어온다.

나갈 곳 없는 이 육지의 끝에서, 찰박이는 물결 끝에서, 답을 찾아왔지만 질문자가 사라져 버린 관계의 끝에서 그 찰나의 지점에 서서 바라본 ‘시간 속에 미분되는 삶‘의 모습들을 9개의 노래로 옮겨보았다.

1. 엉터리
설명서를 읽으며 장난감 조립을 열심히 하다가 문득 깨닫고 집어던지며 "이거 순 엉터리잖아"라고 외치며 쓴웃음을 짓는다. 사랑인들 삶인들 뭐가 다를까 싶다.

2. 고성
우리는 결국 깨어져 버린 채 서로의 진심이 날카롭게 대치하였다. 차라리 연이 없던 그때로 돌아가기만을 바라는 뒤늦은 후회

3. 당부
모든 미련을 내려놓기 위해, 지쳐버린 나를 달래기 위해 어쩌면 위악일지 모르는 마지막 당부를 건넨다.

4. 섬광
하늘의 빛은 구름에 가려 나를 비추지 않아
꿈꾸고 바라던 것들이 내게 닿지 못했다.
내 안에 빛이 꺼지지 않았다면 너에게 나에게
섬광처럼 빛나 시작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

5. 빈 배
노자의 우화였던가, 빈 배가 되면 다른 배와 부딪혀도 상대방 사공이 화를 내지 않을 거라고. 인위적 노력 없이 가벼워져서 강을 건너고 싶었다. 하지만 언제나 수많은 부딪힘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6. 연
나의 바람은 잃어버린 연처럼
놓은 건지 놓친 건지 기억하지 못해
미약하게 남아있는 흐릿하고 가여운 너와 나를 기억해 본다.

7. 홀로 있는 사람
혼자 잘 지내는 사람을 좋아한 적이 있다. 침묵의 진공의 무게를 잘 견디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이 자조적인 노래는 사실 내 얘기다. 홀로 잘 못 지내는 홀로 있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8. 소년의 여름
나아감과 변화라는 긍정적 세계도 있겠지만
머무름과 일관성에서 오는 행운의 이야기.
옹그라지고 나약해진 내게 소리쳐 보자

9. 좋단 말야 (Lazy ver.)
한여름의 톤 업 되었던 ‘좋단 말야’가 이 겨울 포근한 실내곡으로 바뀌어 돌아왔다. 그때의 좋음이 파릇한 청년의 마음이었다면 이제는 단풍 물든 잎처럼 사각거리는 좋음이길.

[Credit]
Composed by 성용욱, 윤형로, 이창규
Lyrics by 성용욱, 윤형로, 이창규
Arranged by 성용욱, 윤형로, 이창규

1. 엉터리
Vocal by 성용욱
A. Guitar by 성용욱

2. 고성
Vocal by 성용욱
Piano by 윤형로
String Arranged & Conducted by String D Varius (주대건)
String by U String
Violin1 by 류아영
Violin2 by 임가희
Viola by 박나윤
Cello by 고한솔

3. 당부
Vocal by 성용욱
Drum by 윤형로
Bass by 윤형로
Piano by 윤형로
A. Guitar by 윤형로
E. Guitar by 이창규
String Arranged & Conducted by String D Varius (주대건)
String by U String
Violin1 by 류아영
Violin2 by 임가희
Viola by 박나윤
Cello by 고한솔

4. 섬광
Vocal by 성용욱
Chorus by 이창규
Drum by 이창규
Bass by 이창규
Piano by 윤형로
E. Guitar by 이창규
Synthesizer by 이창규
String by 윤형로
Midi Programming by 이창규

5. 빈 배
Vocal by 성용욱
Drum by 이창규
Bass by 이창규
Piano by 성용욱
A. Guitar by 성용욱
E. Guitar by 이창규
Synthesizer by 이창규
Midi Programming by 이창규

6. 연
Vocal by 성용욱
Chorus by 성용욱, 이창규
Drum by 이창규
Bass by 이창규
E. Guitar by 이창규
Synthesizer by 이창규
Midi Programming by 이창규

7. 홀로 있는 사람
Vocal by 성용욱
Drum by 윤형로
Bass by 윤형로
Piano by 윤형로
E. Guitar by 이창규

8. 소년의 여름
Vocal by 성용욱
Chorus by 이창규
Drum by 이창규
Bass by 이창규
A. Guitar by 이창규
E. Guitar by 이창규
Synthesizer by 윤형로, 이창규
String by 윤형로
Midi Programming by 이창규

9. 좋단 말야 (Lazy ver.)
Vocal by 성용욱
Chorus by 성용욱
Drum by 윤형로
Bass by 윤형로
Piano by 윤형로
A. Guitar by 윤형로
E. Guitar by 이창규
Synthesizer by 윤형로
Midi Programming by 윤형로

Executive Producer 나성식

Roxtamuzik&Live
Management Director 김경찬
A&R Director 임인국
Team Roxta 배태영, 남가영, 윤지영, 강형훈, 김민지

Vocal Recorded at Roxtamuzik&Live
String Recorded by 문정환 @TONESTUDIO SEOUL
Mixed by
곽은정 @kwak studio (track 3, 4, 7, 9)
이창규 (track 1, 2, 5, 6, 8)
성용욱 (track 1)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M/V Directed by EFXL @엉터리
M/V Directed by waYoo (PICTURA) @섬광
Design by 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