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의 남자노래 “여자를 모른다”

예능달인 붐의 새 음원이 발표되었다. 특유의 입담과 진행솜씨로 모든 채널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유쾌한 남자의 신곡은, 듣는이의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진지하고 사뭇 가슴아프기까지한 남녀간의 사랑의 엇갈림을 경쾌한 리듬에 담아냈다.

지극히 평범한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빠져보았을만한 일종의 자격지심. 고된 현실과 사랑의 사이에서 스스로 내리게 되는 서글픈 결론은 어쩌면 이 시대의 청춘들의 상황과도 맞물려있어, 점점 철이든 남자로 성장해나가는 붐의 모습에 우리 모두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트렌디한 리듬과 멜로디는 오승은 프로듀서의 손에서 세련미를 더했고, 작사가 Zeenan과 랩퍼 ‘홍가’의 현실적이고 서글픈 가사는 청자의 가슴을 자극한다. 특히, 그간 ‘청담동앨리스’, ‘7급공무원’등의 OST로 세간의 화제에 오르고 있는 ‘멜로디데이’의 가창이 더해져, 힘겨운 남녀의 갈등을 아름답게 주고 받는다.

더욱이 붐 스스로도 작사 작업에 참여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고 하니, 이제 그를 단순히 ‘싼티’ 예능인의 굴레에 가두기만 하는 것은 그만 두고, 진중한 음악인으로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