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WWF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슬러들과 하드코어 뮤직 네트워크에서 팡파르를 울리고 있는 록 스타들이 어깨를 나란히 한 음반. 경기장에서 레슬러가 입장할 때 흘러나오는 테마 송을 모은 본 작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대표되는 미국 프로 레슬링의 분위기에 맞게 강력하고 도발적인 록 사운드로 철저하게 무장됐다.
250파운드의 거구를 자랑하는 대머리 레슬러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은 시카고 출신의 하이브리드 밴드 디스터브드의 'Glass Shatters'를 자신의 행진곡으로 선택했고, 최근 부상을 딛고 컴백해 재 전성기를 구가 중인 WWF의 황태자 트리플 H는 텍사스 출신의 신예 헤비 메탈 그룹 드라우닝 풀의 'The Game'을 타이틀 송으로 낙점했다.
또한 설명이 필요없는 파워 레슬러 언더테이커는 하드코어의 대표주자인 림프 비즈킷의 'Rollin''을, 날랜 몸 동작과 독특한 제스처로 이름을 날리는 롭 반댐은 멤피스 출신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브레이킹 포인트의 'One Of A Kind'를, 그리고 WWF에서 가장 잔인하고 무서운 2인조 태그 팀으로 불리는 더들리 보이즈는 5인조 메탈 그룹 설라이버의 'Turn The Tables'를 선정했다.
이 앨범에서 특히 주목할 트랙은 키드 록이 부르는 'Legs'이다. 키드 록은 부기 록의 자존심 지지 탑의 고전을 세련되고 꽉 찬 사운드로 탈바꿈 시켰다. 또한 마릴린 맨슨의 히트 곡 'The Beautiful People'의 리믹스 버전과 사이프러스 힐의 'Just Another Victim'도 놓치면 후회할 넘버들이다.


oimusic 2002년 04월 안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