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MBC 대학가요제, 피아노 한대와 베이스 한대로 선보인 재즈풍의 곡 "꿈속에서" 란 곡으로 그들은 특별상과 대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마침내 신해철과 김형석의 프로듀싱으로 정규 1집 [Exhibition] 이 탄생하게 된다. 전람회의 정규 1집 앨범인 동시에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앨범이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타이틀곡 "기억의 습작", 신해철과 전람회 멤버 간의 농담이 녹음되어 있는 "여행", 신해철과 같이 부른 "세상의 문 앞에서", "하늘 높이"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전곡의 작곡은 김동률이 했으며 작사는 김동률과 서동욱이 함께 했다.



그 당시 댄스, 레게가 대부분이었던 1994년 가요계와 구별되는 서정적이면서도 세련된 발라드를 노래하는 전람회는 신선함 그 자체로 다가왔다. 울림이 있는 김동률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피아노, 클래식적인 화성의 "기억의 습작" 을 대표로, 서동욱의 서정적 감성이 느껴지는 가사에 김동률의 멜로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하늘 높이", "향수" 등의 정통적인 발라드 뿐만 아니라 스윙재즈를 구사한 "여행", 전람회식 재즈넘버인 "삶", 왈츠리듬의 "소년의 나무", 서동욱과의 화음이 환상적인 "그대가 너무 많은..." 등의 다양한 장르의 시도와 완성도 높은 곡으로 대중의 감성을 사로잡으며 발라드음악의 대표적인 앨범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앨범이다.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대중들에게 깊은 여운과 공감을 남겨준 특별한 음악 이였으며, 감성 발라드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의 음악 인생의 초석을 다진 음반이자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시대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꼽을 수 있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