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판타지라는 독특한 장르의 영화 <삼거리 극장>에서 보여줬던 전계수 감독의 신선하고 탁월했던 연출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한다. ‘전작의 비전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밝힌 감독의 변처럼 성공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힌 미술학도와 매너리즘에 빠져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 싶어하는 화가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독특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주인공 찬우가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권력 삼아 자칫 통속적인 관계로 흘러갈 듯 보이지만 그 경계를 넘나드는 신비로운 캐릭터, 유정의 매력은 신선함을 안겨주고 그녀의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 또한 재기 발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