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앨범의 타이틀과 동명인 '잔혹한 여행'은 여행 같던 사람, 연인이 떠나고 난 뒤, 남겨진 사람의 입장에서 쓰여진 가사로 수많은 청춘들이 겪을 이별 뒤에 남은 그리움을 극적인 사운드와는 대조적으로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게다가 ‘한희정’식 노래의 표본으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희정의 정규앨범 수록곡 '드라마'가 밴드편성으로 재구성/수록되어 가장 어쿠스틱하며 잔잔한 곡인 원곡에 찬란한 슬픔 같은 활기를 부여했다. 어느덧, 잔혹한 여행이 모두 끝나고 조도가 낮은 방에서 연주되는 듯한 피아노 연주곡 '연착'은 여행 뒤 쌓여진 모든 감정의 앙금을 따뜻하게 그러안으며, 눈을 뜨면 창문으로 스며드는 아침의 푸르스름한 빛을 떠올리게 한다. 끝내 뿌리칠 수 없던, 상처 입을 줄 알고 시작한 사랑처럼 한희정의 새 앨범 '잔혹한 여행'은 지금 이렇게 치명적인 유혹의 손길을 당신에게 내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