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명과 동명의 첫 트랙 "Sound Renovates A Structure"를 듣는 순간, 자신이 이 앨범을 제대로 재생시킨 것이 맞는지 확인해 보게 될지도 모른다. 박수소리와 함께 신나게 연주되는 펑크 리듬, 그리고 주문을 외는 듯한 사람의 울음소리 등이 마치 아프리카 원주민의 마을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1분 56초 동안 흘러나오는 이 연주가 즉, 아소토 유니온의 음악 자체이다. 우리에게 식상하리만큼 친숙한 알앤비 발라드의 조금 다른 멜로디라 생각했다면, 번지 수를 잘못 찾았다. 이들의 음악은 겉만 검게 칠해진 한국 가요계 그 아래에서 진정한 흑인음악을 구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내 최초의 정통 흑인음악이 궁금하다면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도 좋다.
베이스의 끈적한 그루브가 곡을 이끌어가는 "We Don‘t Stop"으로 본격적인 펑크&소울이 시작되는데, 이주한의 트럼펫 연주가 일품이다. 슬로우 템포에서 하이햇 연주가 돋보이는 "Make It Boogie" 역시 아소토 유니온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지만 타이틀곡 "Think About‘ Chu"는 그 이상의 것이다. 듣고 있으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어반 감성의 이 곡은 아소토 유니온을 홍대 거리에서 최고의 인디밴드로 떠오르게 한 넘버이다. 이에 필적하는 강한 무드의 트랙 "Blow Ma Mind"와 "Smood Feelin"까지 어깨가 쉴 틈이 없다.
아소토 유니온의 이 음반은 너무도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막강한 실력을 바탕으로 그들이 따온 아프리카 음악의 오마주는 ‘Dazz‘ 라는 장르로 표현이 되었으며, 힙합 집단인 무브먼트의 소속이었던 덕에 윤미래와 다이나믹 듀오 등의 지원사격까지 받으며 당시 언더 신에서는 보기 힘든 1만 장 이상의 판매를 이뤘지만, 이들이 남긴 것은 통계학적 수치가 아니다. 그룹의 이름부터 음악까지 정통 흑인음악을 향한 집착과 열정을 이 음반으로밖에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들이 스치듯 강렬히 보여준 음악이 하나의 역사가 되었다는 점은 실로 다행스럽고 고마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