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으로는 더욱 깊고 진하게 우러나고, 음악적으로는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시와 그림’의 사계절이 분명히 드러난 앨범 [정상을 넘어]
‘항해자’ ‘비상’ ‘바람 속의 음성’ ‘사명선’ .. 삶의 바다 한가운데서 나침반을 잃어버린 적잖은 사람들에게 등대가 되어주었던 시와 그림의 많은 곡들. 이러한 시와 그림의 곡들을 통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은 사람들은 이들의 새로운 음반을 각별히 기다렸을 것이다.
이번 시와 그림 5집은 이제까지 발표한 앨범과 동일한 맥락의 메세지와 음악적인 색깔을 고수하고 있다. ‘변해야 산다’ 라는 현 세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듯한 이들의 행보지만, 변하지 않았다는 것,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기대하고 원했던 바로 그것이 아닐까.그렇다고 이들의 노래가 마치 한 계절에 계속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분명 사계절은 이전 해에도 동일하게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 어느 해보다 봄은 더욱 눈부시고, 여름은 더욱 싱그러우며, 가을은 더욱 화사하고, 겨울은 더욱 운치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번 5집은 이전의 앨범보단 영적으로는 더욱 깊고 진하게 우러나고, 음악적으로는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이들만의 사계절이 분명히 드러난 앨범이다. 시와 그림 5집의 타이틀 곡은 ‘정상을 넘어’이다.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 막막한 길 위에 덩그러니 내동댕이쳐진 사람. 삶에 단 한 줌의 빛만 비추어도 살 수 있겠다 싶은 사람. 올라야 할 산을 바로 앞에 두고서도 그 산의 덩치에 지레 겁먹고 주춤대고 있는 사람. 이들이 노래하는 ‘정상을 넘어’를 들어보라. 듣고 또 들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