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북미를 중심으로 한 알앤비 음악의 다수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쯤의 분위기로부터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하는 ‘그루브’를 중시하고, 리듬감을 유지하면서 듣기 편안한 멜로디를 선보이는 곡들이 많고 그것이 곧 장르의 미덕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dori를 훌륭한 장르 음악가라고 생각이 든 것이 바로 이번 앨범, [4Seasons]다. 물론 이 앨범이 그 시기를 반영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음악은 댄스홀 리듬부터 공간감 있는 코러스까지 2010년대의 흐름과 닮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면서 가장 지금의 음악을, 개성 있고 트렌디한 음악을 한다. 그것이 내가 이 음악가에 관한 관심을 놓지 않는 이유다.
사람은 좀처럼 쉽게 변하지 않는다지만, 사람은 시간이 지나며 변하기도 한다. 혹은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변화 때문에 바뀌기도 한다. 그렇게 자신을 바꾸는 것들을 체감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체감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예술이 가진 특성 중 하나다. dori의 음악을 무턱대고 좋은 예술 작품이라고 일컫기 위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누군가는 전작들과 비슷한 분위기의 연장선이라고 느낄 수 있는 이번 앨범에서, 작은 변화라 할지라도, 이 음악가는 좀 더 성숙해진 면모를 담았다는 것이다. 음악적으로도, 작품에 담긴 정서에서도.
마냥 밝고 즐겁게 사랑을 이야기하기만 할 것 같은 dori는 이제 네 개의 계절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자기 모습을 담아냈다. 보컬로서의 역량을 더욱 적절히 활용하고, 자신의 장점인 리듬감을 충분히 담아냈다. 자신이 잘하는 것과 ‘어쩐지 보여줘야 할 것’ 사이에서, 그리고 음악적 욕심과 본능적인 감각 사이에서 그는 좋은 변주를 통해 균형을 맞춰간다.
대만에서 최근 700석 규모의 단독콘서트를 마치고, 곧 빌보드 재팬에서 주관하는 빌보드 라이브를 할 예정인 그를 숫자로 이야기하기에는 큰 성과를 지녔다. 유튜브 재생수 종합 1억 뷰, 스포티파이 2024년 2,100만 스트리밍 등 해외 플랫폼에서 보여준 괄목한 성과를 보면 오히려 이 성과의 크기가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울 정도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dori를 가장 저평가된 음악가가 아닌, 가장 친근한 스타라고 표현하고 싶다. 지표와 무관하게, 언제나 편안하게 만나게 되는 음악가 dori의 새 앨범도 그렇다. 자주 들을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멋이 있다.
(음악평론가 bluc)
[dori’s note]
세 번째 EP입니다.
저는 다양한 음악을 좋아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게 돼요.
이번 앨범도 그런 곡들로 채워졌어요.
장르도 분위기도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여러분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좋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Music Credits]
Artist | dori @imnotgomdori
1. 사계절 *title
Lyrics dori
Composed dori, 정바스 (J.BASS), 310
Arranged 정바스, 체온(cheON)
Vocal dori
Drums 정바스
Keys 수퍼수
Guitars 이태욱
Bass 장승호
BGVs dori
Recorded 김준상 at Dream Factory Studio
Vocal Directed 사운드킴 (Sound Kim)
Mixed 고현정 at koko Sound
Mastered 권남우 at 821 Sound Mastering
FAQ
신청곡게시판
앨범 명 : 4Seasons
사계절
2025.04.27
앨범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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