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메아리 속에서 피어난 새로운 이름, ablume."

아란, 새나, 시오—한때 전 세계를 사로잡은 FIFTY FIFTY의 핵심 멤버들이 ablume(어블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함께 걷기 시작한다. 수많은 굴곡을 지나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던 이들은, 마침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새로운 첫 발을 내딛는다.

앨범의 문을 여는 ‘Never Far Away (Prologue)’는 멤버들이 다시 함께하기로 마음을 모으기까지의 내면을 고요하게 풀어낸 곡이다. 사랑하는 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곁에 있다는 믿음을 담담히 표현하며, 애틋한 감정과 서로를 깊이 있게 연결하는 내면의 흐름을 그려낸다. 낮고 차분한 보컬과 호소력 짙은 음색, 그리고 감미롭고 따뜻한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져 곡 전체에 잔잔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거창한 연출 없이도 마음 깊숙이 다가오는 이 곡은, ablume의 서사가 시작되는 조용한 감정의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타이틀곡 ‘Echo’는 그 조용한 결심을 품고, 더 큰 목소리로 세상에 전하는 이야기다. 이 곡은 변함없는 사랑과 깊은 우정을 노래하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기쁨과 평화, 그리고 함께할 때 비로소 느껴지는 강인함을 밝고 경쾌한 사운드 위에 담아낸 곡이다. 햇살 아래의 피크닉과 로드트립을 떠올리게 하는 웃음소리로 시작되며, 빠른 템포의 리듬과 활기찬 기타 리프, 멤버들의 조화로운 화음이 어우러져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완성한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드릴 비트 기반의 랩 파트는 곡에 역동적인 전개를 더하고, 서로를 향한 다짐이 메아리처럼 반복되며 진심을 깊이 새긴다.

ablume의 이번 싱글 앨범은 고요한 감정의 울림에서 시작해, 빛나는 에너지로 피어나는 두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시 함께 걷기로 한 이들의 선택은 음악을 통해 더 단단해지고, 그 진심은 어느새 누군가의 마음에도 깊이 스며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