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도시는 건물을 부수고 번듯하게 세우기에 무척이나 바쁜 동네인데, 도시의 분주함은 이곳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늘 싫증을 남겼다. 어찌나 성큼 허물고 새 건물을 짓는지, 다음 날 전부 부서져 있는 건물을 볼 때면 꼭 내 모습을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금방 무너뜨리고 세우기를 반복하는 도시를 보고 나면 내가 세상을 향해가는 속도와 견주어보았는데, 그러고 나면 지는 기분에 사로잡히곤 했다. 도시가 자아내는 속도를 온몸으로 느끼고 난 다음엔, 그보다도 한참 더딘 내가 너무 미워서 두 발로 뛰쳐나가고 싶어졌다. 그러면서도 나는 여전히 도시에서 사는 사람이었다.

날마다 터무니없이 졌더니 허물어진 땅이 되는 것만 같은 무력감이 퍽 잦았다. 뒤이어 도시의 빠르기만큼, 아니면 그보다 더 서둘러야 하는 나와 우리가 애처롭게 여겨지는 날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함께 무너지고 다시 같이 뭉쳐지며 일어나는 친구들이 여기에 같이 있다는 진실이 내게 도시에서 살아갈 숨구멍을 만들어 냈다. 이런 시절에 써낸 해피 아스팔트는 도시를 원망하던 나의 고해이기도, 이 도시에서 함께 살아내는 친구에게 바치는 노래이기도 했다.

나 홀로 누더기를 입은 것 같아 부끄러운 하루가 있었다. 그날, 나처럼 누더기 같은 옷을 입은 내 친구가 나타났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을 느끼며 우리는 서로를 향해 웃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말로 풀어내기 어려우면서도 희한한 안위가 느껴졌는데, 해피 아스팔트를 완성한 날에도 비슷한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다만, ‘이 노래를 누구에게 선사하고 싶은지’ 만큼은 노래를 만들던 첫 순간부터 또렷했다.

종종걸음으로 질주하는 우리에게


해피 아스팔트

Produced by 안다영 Ahn Dayoung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Lyrics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Drums 김동현 Kim Donghyun
Bass 이건석 Lee Geonseok
Guitars 김원 One Kim, 안다영 Ahn Dayoung
Keyboards 안다영 Ahn Dayoung
Chorus 안다영 Ahn Dayoung
Programming 안다영 Ahn Dayoung

Vocal recorded at Other Things Studio
Drums recorded at Chipmunk Den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usic Video 이은호 Lee Eunho

MAGIC STRAWBERRY SOUND

Executive Producer 정기고 Junggigo

Project Leader 홍태식 Hong Taesik
Project Manager 박혜림 Park Hyerim, 오선율 Oh Sunyool
Management 송소영 Song Soyoung

Artwork & Graphic Design 한승빈 Han Seungbin
Promotion Video 박주노 Park Juno
Photo 홍태식 Hong Taesik
Translation 김나영 Kim Nayoung

Support 정주연 Jung Juyeon

Management MAGIC STRAWBERRY 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