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곳이 있기에 떠날 수 있다.”

‘내포 블루스’ 는 충청남도 홍성의 내포신도시에서 시작된 아주 개인적인 사색에서 출발했습니다.
해외 출장조차 어려웠던 팬데믹의 2020년 12월 겨울, 낯선 정적 속에서 피어난 이 곡은 지역의 기억과 정서를 담아낸 ‘돌아감’의 노래입니다.
이 음악은 단순한 향수가 아닌, 지구와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 곡을 만든다는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그 속에는 내포라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이곳이 세계 속의 하나의 빛나는 점이 되기를 바라는 작은 바람이 녹아 있습니다.
‘내포 블루스’ 는 말 그대로, 한 지방의 블루스가 세계를 향해 흐를 수 있음을 말합니다.

2. 앨범 라이너 노트 | From Naepo, To the World

홍성 내포는 땅으로 보면 중심이지만, 마음으로 보면 끝에서 시작된 곳입니다.

2012년 충남도청의 내포 이전 이후, 10년이 흘렀습니다.
지역과 행정, 일상 속의 변화들을 지켜보며,
나는 그저 공무원이 아니라, ‘이 지역을 살아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내포 블루스’ 는 그 생각의 산물입니다.
음악을 배운 적 없고, 작곡은 더더욱 생소했지만,
멜로디가 내 안에서 흘러나왔고, 나는 그저 그것을 따라갔습니다.

글로벌이라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지역적인 것에서 가장 보편적인 진심이 시작됩니다.

이 음악은 하나의 고백입니다.
‘내포’ 라는 작은 이름이 언젠가 세계로 닿기를 바라는,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돌아갈 곳이 있음을 기억하자는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마음의 기록입니다.

3. 작사 노트 | ‘내포 블루스’ 를 쓰며

‘여행이란, 여기가 행복한 곳이라 느끼는 일이다.’
이 문장을 쓰며, 나는 곧바로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회색빛 겨울 하늘 아래, 옛 홍주(洪州), 현재의 홍성(洪城), 내포(内浦)의 조용한 풍경
바람이 세지만 그 안엔 포근한 무언가가 감돌던 그날

이 곡의 가사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나에게 내포는 단지 근무지나 행정 중심지가 아니었습니다.
돌아올 수 있는 곳, 내 마음의 고향이었고,
그 고향을 세계에 소개하고 싶은 열망이 내 안에서 자랐습니다.

“지구도 우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행복해야 한다.”

이 한 줄에, 나는 우리의 삶과 존재에 대한 생각을 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선가 왔고, 언젠가는 돌아갈 것입니다.
그 여정 속에서 우리가 머무는 이 땅이, 이 순간이,
잠시 머물다 가는 별처럼 아름답길 바랐습니다.

이 노래는 그 바람의 일부입니다.
가사 한 줄 한 줄은 내포의 바람, 내포의 겨울, 그리고 내 마음이었습니다.

[Credit]

Lyrics By 그레고리 홍
Composed By 그레고리 홍
Arranged By 송길호
Guitar By 박인환
Keyboard By 송길호
Chorus By 김령
Recorded By 김명호
Mixed By Dax studio
Mastered By Dax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