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HO 1st Full Album 〈SYNDROME〉
- 원호가 진단한 사랑의 10가지 증상

원호는 결과로 말해 온 아티스트다. 보컬, 퍼포먼스, 송라이팅을 통해 꾸준히 성장했고, 글로벌 활동으로 팬덤의 지도를 넓혀왔다. 선공개 싱글 ‘Better Than Me‘와 ‘Good Liar‘로 톤을 예고했고, 첫 정규 〈SYNDROME〉에서 그 조각들을 한 장의 흐름으로 묶어 낸다. 그래서 기대의 이유는 분명하다. 단발의 히트가 아니라, 사운드·비주얼·서사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지금 현재의 원호‘가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 사랑이 남긴 증상, 세 개의 온도
이 앨범은 사랑을 통과한 뒤 몸과 마음에 남는 반응을 추적한다. 시작의 박동(ONSET), 열이 치솟는 한가운데(FEVER), 모든 것이 지나간 뒤의 잔향(FALLOUT). 거창한 드라마 대신 템포·톤·보컬 결의 변화를 따라 감정의 굴곡을 그린다. 들을 땐 매끈하게 흘러가고, 다 듣고 나면 장면이 선명하게 남는 구성이다.

- ‘if you wanna‘, 망설임 대신 ‘지금’
타이틀곡 ‘if you wanna‘는 “원한다면, 지금 더 가까워지자”라는 직진의 메시지를 담은 팝/R&B 트랙이다. 탄력 있는 베이스와 타이트한 드럼, 여백을 살린 신스가 미니멀한 그루브를 만들고, 원호의 유연한 보컬 운용이 화려한 도시의 밤과 그 속에서 타오르는 열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눈치게임이 아닌 선택을 말하는 가사, 간결하게 박히는 훅까지. 이번 정규 앨범의 태도를 가장 정확히 대표하는 곡이다.

앨범 속 10곡은 같은 주제를 다른 온도로 비춘다. ‘Fun‘은 들뜸과 허전함이 뒤섞인 시작을, ‘DND‘는 과열된 관계의 소음을 끊어내는 순간을 그린다. ‘Scissors‘는 잘라낼수록 선명해지는 호흡을 R&B 그루브로 담고, ‘At The Time‘ ‘Beautiful‘은 스트링과 레이어드 하모니로 기억의 질감을 따뜻하게 되살린다.

‘On Top Of The World‘는 네온 레트로 무드로 질주하고, ‘Good Liar‘는 반복된 거짓 앞에서의 자각을 담담히 응시한다. ‘Maniac‘은 과열의 끝에서 드러나는 집착의 그림자를 거칠게 밀어붙이며, ‘Better Than Me‘는 “나만큼 널 사랑할 사람은 없다”는 단정과 미련 사이의 마음을 정리하며 여운을 닫는다. 곡마다 보컬의 질감과 호흡을 달리 쓰는 선택이 ‘증상’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설득력 있게 맞물린다.

- 퍼포머이자 보컬리스트 원호, 그 다음 페이지
이번 앨범의 힘은 ‘통합’에 있다. 작사·작곡·프로덕션 전반에 참여해 사운드와 이미지, 가사가 같은 방향을 본다. 큰 제스처보다 체온의 변화로 이야기하는 법. 원호가 지금 가장 설득력 있게 들리는 지점이다.

결과적으로 ‘SYNDROME‘은 “원호의 목소리로 듣는 사랑의 증상들”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두 차례 선공개로 톤을 공유했고, 정규로 서사를 완성했다. 이제 남은 건 무대에서 이 결을 입체로 증명하는 일. 정규 1집은 원호의 글로벌 활동을 한 단계 확장할 발판이 될 것이고, 이 앨범이 보여준 보컬·연출·편곡의 합은 다음 프로젝트의 기준선이 된다. 기대는 단순하다. “원호가 어떤 언어와 속도로 성장하는가”. 그리고 그 답은 이 앨범 이후의 다음 챕터에서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WONHO 1st Full Album 〈SYNDROME〉 TRACK LIST

01 Fun
Written by Madi Yanofsky, Joe Kirkland, Tushar Apte, Joe Kearns
Produced by Tushar Apte, Joe Kearns

가볍게 즐기자는 말 뒤에 숨은 공허를 드러내는 팝 트랙. 겉으로는 가볍게 즐기자는 말로 포장되지만, 감정이 깊어질수록 복잡해지고 괴로워지는 내면이 드러난다. 경쾌한 제목과 달리 씁쓸함을 품은 가사와 리드미컬한 사운드는 ‘즐거움’ 뒤에 감춰진 상처와 진심을 현실적으로 비추는 곡이다.

02 if you wanna
Lyrics by Jeremy “Kinetics” Dussolliet, Tim “One Love” Sommers, James Abrahart, Johnny Simpson, Jackson Foote
Composed by Jeremy “Kinetics” Dussolliet, Tim “One Love” Sommers, James Abrahart, Johnny Simpson, Jackson Foote, WONHO, Stereo14, Woong Kim, BrotherSu
Arranged by WONHO, Stereo14, Woong Kim, BrotherSu

타이틀곡 ‘If You Wanna’는 화려한 도시의 밤과 그 속에서 타오르는 열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곡이다. 퍼스트 클래스, 블랙카드, 샴페인, 라스베이거스 등 상징적 이미지들이 리스너들을 단번에 화려한 세계로 이끈다. 탄력 있는 베이스와 타이트한 드럼, 여백을 살린 신스, 유연한 보컬 운용이 도시의 밤처럼 선명한 몰입을 만든다.

03 DND
Lyrics by WONHO, ENAN, Sun Ahn
Composed by WONHO, ENAN, Sun Ahn
Arranged by WONHO, ENAN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던 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이야기를 담은 Alternative Pop R&B트랙. ‘Do Not Disturb’의 줄임말인 제목처럼, 지쳐버린 마음을 휴대폰의 방해 금지 모드에 빗대어 표현했다.

04 Scissors
Written by Nick Bradley, Lucian Nagy, Serban Cazan
Produced by Serban Cazan
Music Published by MLITE

말의 상처를 가위에 빗댄 R&B.트랙. 몽환적인 질감과 경쾌한 리듬이 공존해,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털어내듯 흘려보내며,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친근함을 지닌 곡이다.

05 At The Time
Lyrics by WONHO, ENAN, Sun Ahn, Jack Brady, Jordan Roman
Composed by Jack Brady, Jordan Roman, Will Jay, Hannah Kim
Arranged by The Wavys
Music Published by MLITE

스트링과 여유로운 템포로 지난 순간을 따뜻하게 반추하는 팝 발라드. 간결한 하모니가 잔잔한 여운을 길게 남긴다. 영어와 한국어를 넘나드는 감성적인 보컬은 진정성을 배가시키며, 장밋빛 잔을 들어 지난 날에 건배하듯 잊고 지낸 감사와 감정을 일깨우는 곡이다.

06 Beautiful
Written and Produced by Jeremy “Kinetics” Dussolliet, James Abrahart, Johnny Simpson, Jackson Foote, Tim “One Love” Sommers

서로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사랑의 순간을 담은 팝 발라드. 풍성한 멜로디와 감성적인 사운드가 포근한 무드를 만든다.

07 On Top Of The World
Written by Joona Pietikäinen, Daniella Binyamin, WONHO, ENAN, Sun Ahn
Produced by Skywalk

네온 레트로 감성의 신스팝. 영화 같은 이미지와 질주하는 리듬으로 황홀한 밤의 장면을 그려낸다. 복고적인 감성과 현대적인 팝 사운드가 어우러지며, 도시의 밤과 청춘의 자유로움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08 Good Liar
Written by David Charles Fischer, Olivia “LIIV” Cargile, John Buchanan
Produced by John Buchanan

반복되는 거짓과 배신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담은 곡이다. 상처가 곧 언어가 되어버린 관계 속에서 진실을 마주하고 스스로를 지켜내는 강한 내면의 힘이 중심을 이룬다.

09 Maniac
Written by Vaughn Oliver, Nico Stadi, David Charles Fischer, Anthony
Produced by Vaughn Oliver, Nico Stadi

사랑의 열정이 집착으로 변하는 순간, 그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을 강렬하게 그린 곡이다. 날카로운 감정과 거친 사운드는 파괴적 사랑의 이면을 생생하게 드러내며, 반복되는 이별과 재회를 겪는 치명적인 관계를 묘사한다.

10 Better Than Me
Written by Boy Matthews, Captain Cuts, DCF
Produced by Captain Cuts

“나만큼 널 사랑할 사람은 없다”는 확신을 직선적으로 전하는 컨템포러리 팝. 섬세하면서도 에너제틱한 멜로디와 반복되는 후렴구가 곡의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하며, 자기 확신과 진정성 있는 사랑을 동시에 담아 깊은 여운과 공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