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다고 생각한 날에도 마음은 문득 따뜻해졌다.
혼자 마시는 차가 식어 가는 동안, 아무도 없는 방에 저녁빛이 드는 동안.
너를 떠올리려던 건 아닌데, 나는 가끔 네가 하던 말을 하고 네가 좋아하던 것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우리가 멀어진 뒤에도 너를 닮아 가는 일은 계속되고 있었다.
비워 두었다고 여긴 마음에는 아직 네가 머물던 자리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자리도 희미해지겠지만, 오늘은 조금 더 그대로 두고 싶다.
돌아오라는 말을 삼킨 자리에 가만히 손을 얹는다.
남은 온도처럼, 그냥. 조금만 더 내게 남아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