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관심이 닿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움직이며 각자의 모양을 만들어가는 다섯 개의 파동을 기록했다. EVNNE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소리를 직접 모으고 섞으며 그 안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했다. 남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보다 지금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에 귀를 기울였다. 다섯 멤버가 같은 곳에 모여 각자의 소리를 내고 서로의 소리에 반응하는 순간, 그 조각들은 어느새 EVNNE만의 음악으로 쌓여간다.
이번 앨범의 자켓은 ‘음악 채집 동아리’가 된 다섯 멤버의 하루를 담았다. ID 카드를 목에 걸고 익숙한 공간을 돌아다니며,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소리와 장면에 귀를 기울인다. 굴다리 아래 울려 퍼지는 공기의 울림, 햇살이 부서지는 순간, 스피커를 싣고 달리는 자전거, 철도와 자동차가 만들어내는 진동, 골목 사이로 흘러나오는 소리까지. 서로 다른 소리와 이미지들은 다섯 멤버의 시선 안에서 하나의 기록으로 쌓여간다.
그렇게 모인 조각들은 멤버들이 함께 모이는 옥상에서 또 다른 형태의 음악이 된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듣고, 이야기하고, 장난치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즐기는 시간. 거창한 이유나 누군가의 인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음악을 대하는 EVNNE의 가장 솔직한 태도이다.
뮤직비디오는 이러한 ‘음악 채집 동아리’의 또 다른 기록이다. 지하의 공간에서 다섯 멤버는 새로운 소리를 찾아 지상으로 나아가고, 각자의 방식으로 수집한 소리들을 섞고 조합한다. 서로의 움직임과 에너지가 부딪히고 겹쳐지며, 혼자서는 만들 수 없었던 하나의 소리가 완성된다.
어쩌면 이들의 소리는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노이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소리가 이해될 필요는 없다. 조금은 거칠고, 조금은 시끄럽고, 때로는 소음처럼 들릴지라도 우리에게는 분명 음악이다.
2026년 10월 19일
다섯 개의 파동이 다시 뒤섞이며 지난 3년간 쌓아온 흔적 위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긴다.
함께이기에 더 즐거운 이 소음 속에서,
EVNNE은 오늘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움직인다.
EVNNE ARCHIVE #01
on: our noise
1. BLESS
귀를 파고드는 거친 베이스와 신스, 단단한 트랩 리듬이 어우러진 레이지(Rage) 곡으로, 이번 앨범의 포문을 열며 EVNNE의 독기를 정면으로 드러낸다. 남들이 그려놓은 안전한 지도 따위는 뒤로하고, 자신들의 가능성을 믿으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확신과 기세를 담았다.
Lyrics by 박지후, Jomalxne
Composed by M.A.S, Jomalxne
Arranged by M.A.S
2. LOOK AT MA * Title
"Look at ma look at ma 氣"
첫 마디부터 기세로 밀고 들어오는 ‘LOOK AT MA’는 Hip Hop Trap을 기반으로, 곡을 가득 채운 챈트와 거침없는 에너지가 돋보이는 곡이다. 남들이 정해둔 방식에 맞추는 대신 내키는 대로 사는 태도를 담아, 잘 다듬어진 모습보다 우스꽝스러운 순간까지 숨기지 않는 것이 EVNNE이 말하는 멋임을 선언한다.
Lyrics by 케이타, 박한빈, 이정현, 문정현, 박지후, WUTAN (UP)
Composed by Larzz Principato, Edwin Honoret, Grant Sayler
Arranged by Larzz Principato, Grant Sayler
3. kNOW WASSUP
날카로운 신스와 거친 디스토션 베이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디지코어(Digicore)와 다리아코어(Dariacore) 장르의 곡이다. 학동길 LAB에서의 작업부터 일상에서 마주한 별것 아닌 상황까지, EVNNE의 평소 모습을 그대로 꺼내 보여주며 특유의 날것의 케미와 자유분방한 바이브를 담았다.
Lyrics by 케이타
Composed by 희창 (Coke paris), hongsamman, pAki, 케이타
Arranged by 희창 (Coke paris), hongsamman
4. A-ok
과감한 글리치와 정제되지 않은 디스토션 베이스, 비트크러쉬 드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디지코어(Digicore) 트랙이다. 계획도 정답도 잠시 내려놓고, 정해진 Frame과 Red line을 가볍게 넘나들며 오늘의 기분대로 움직이는 EVNNE의 자유롭고 당당한 태도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Lyrics by 케이타, 박지후
Composed by Konquest (UP), WILJAM
Arranged by Konquest (UP)
5. That’s OMG
Chill한 R&B 인트로를 지나 과감한 BPM 트랜지션을 통해 2000s Electro-Swag 바운스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하이브리드 힙합(Hybrid Hip-Hop) 곡이다. 반복되는 일상과 재미없는 규칙에서 벗어나,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한 번쯤 선을 넘는 EVNNE의 장난기와 엉뚱한 일탈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