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마리아...
영화의 무대가 되는 한국, 일본, 필리핀에는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지닌 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다. 이 영화는 그들 중에서 주부(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위안부 등으로 불리는 여성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메라는 12명의 주인공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그녀들은 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그들의 일상은 제각기 달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한 가지 공통점인 ‘몸과 노동’으로 국경을 넘어 서로 연결되고 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몸’이라는 주제로 연결되고 있을까? 카메라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다 보면, 그 곳에서 여성의 신체는 노동의 수단 또는 상품 그 자체가 됨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자본주의 시장의 필요에 따라 오염된 몸으로 치부되기도 하며, 그리하여 도덕적인 잣대로 함부로 재단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