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고 불완전했던 이별의 복원. 사랑은 끝나도 이별은 지속된다. 누군가 먼저 잠수를 탔던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먼저 해버린 건 어느 쪽이었던가. 너는 앉아있었고 내가 먼저 일어나 나왔던가. 그때 우리가 마신 건 커피였나 아니면 쓴 소주였나. 그 모든걸 재구성 할 수 있다면 이별은 그토록 초라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사랑은 이미 오래 전에 소멸됐을지도 모른다. 결국 살아남아 노래가 되는 건 이별을 주고받던 그 순간의 소음과 풍경, 서툴렀던 몇 마디 대사들이다. 갓 이별한 사람보다 더 쓸쓸한 이는 오래 지난 이별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이다.
어쩌면 인생은 지겹도록 계속되는 이별의 반추. 못다한 원망과 자조. 사과와 당부. 눈물과 늦은 고백들로 가득 찬 가사들은 통증을 불러일으킨다. 바람소리를 닮은 나지막한 읊조림은 깊숙이 접어두었던 상처들을 다시 끄집어내게 만든다. 그렇게나 아픈 노래들이다. - 방송작가 김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