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아이도 아니었고, 유창한 말솜씨로 사람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수줍고 평범한, 모두의 기억 속에 그저 착하고 아름다운 아이로 남았을 소녀였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그 수줍던 소녀는 자신의 이름대신, 타인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타인의 이름으로 세상을 살아갈 때마다 그 소녀는 자신에게조차 평범하게 느껴졌던 추억들이 얼마나 특별한 추억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제는 아무도 그 추억들을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소녀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나만의 사계절을 다시 찾아 보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평범했지만 이제는 무엇보다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11가지의 추억들을 담아 작고 아담한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