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코트 다쥐르 지방에는 [여유라는 것만큼, 상대적인 행복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는 달콤한 낮잠을 여유라 말하고, 또 누군가는 풍요로운 생활을 여유라고 말하듯이, 여유라는 행복의 크기는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깊어갈수록 함께 커져간다는 뜻이다.
고서이의 2집도 그런 여유의 미학에서 시작되었다. 레코딩 방식은 인위적인 컷팅 부분 없이, 모두 한번에 연주된 곡 중 베스트 플레이를 선정하기로 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같은 곡을 연주하기로 했다. 단 한번의 미스 터치나 한 순간의 박자 미스도 허용되지 않는 방식이라, 뮤지션에게도 엔지니어에게도 고된 작업이었으나, 그 누구도 조급해 하거나 서두르지 않았고, 레코딩의 중간 중간에는 팬들이 직접 레코딩에 참여하는 이벤트까지 진행하는 여유를 보였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2집의 경우에는 어느 곡에서도 뮤지션의 조급함이 느껴지지 않는 듯 하다.
그렇게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담고자 했던 2집은 수개월의 작업 끝에 완성되었고, 모든 트랙들은 음을 끊어내는 커팅 작업 없이 모두 한번에 연주된 내츄럴한 트랙들로 채울 수 있었다. 정규 앨범이지만, 즉흥적인 연주가 표현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