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데뷔작 [압생트]의 주인공인 여성 뮤지션 루네(Lune)는 록 밴드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의 콘서트를 통해 여러 번 소개되었던 기대주다. 허클베리 핀이 소속된 레이블 [Sha]에서 소개하는 이 솔로 아티스트는 안정되면서도 독특한 음색의 가창과 건반 연주로 무대마다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그 때 받은 개인적 느낌은 ‘지독히도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있는 뮤지션’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싱어 송라이터’라는 정의의 되새김질이 필요했다. 싱어 송라이터라 함은 문자 그대로, 직접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뮤지션을 말한다. 하지만 음악적인 의미망을 좀 더 국한하면 특정한 음악적 성향을 지시하는 용어로 통용된다. 포크와 팝, 록 등의 다채로운 음악적 바탕에 개인적인 성찰과 내면적 응시를 가사로 담아냄으로써 진실한 자아를 표현하려는 스타일인 것이다. 여기에 ‘누구와도 구분되는 목소리의 개별성’이 더해지면 금상첨화인데, 루네의 음악은 이런 면에서 싱어 송라이터의 전범을 구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