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아버지의 자화상
가수 유병락이 걸어온 인생길은 자신보다 가족과 자식들을 위해 뚜벅뚜벅 일평생을 걸어온 우리네 아버지의 자화상에 다름아니다. 1951년 전북 정읍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생계를 위해 무작정 상경, 떠돌이 보부상에 구두수선공까지 닥치는 데로 일을 하며 청년기를 보냈다.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 수많은 꿈과 사랑, 고난과 좌절의 청년기를 보낸 그는 이후 우체국 공무원이 되어 2008년 정년 퇴임 시까지 국가에 봉사하는 공무원으로 아내와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 황혼기를 맞이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진즉 가수의 꿈을 꾸었지만, 당시의 누구나 그랬듯, 너무도 엄혹한 현실과 부모님의 강한 반대에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단다. 그래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버릴 수 없었기에 그는 틈틈이 아마추어 가수로 봉사무대와 크고 작은 행사 무대에 오르며 자신의 꿈을 달래왔다. 타고난 끼는 어쩔 수 없어서일까 우체국에서 일하던 시절, 가수 송대관의 '차표 한장'을 '편지 한 장'으로 개사한 노래가 체신청 주관 로고송 공모에 동수원 우체국 대표곡으로 뽑혀 한때 그 노래가 동수원 우체국의 로고송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온 한 평생...황혼의 문턱에서 이른 그는 모범 공무원으로 표창을 받으며 만인의 박수 속에 화려한 정년퇴임을 하였고, 슬하의 2남 1녀 모두 남부럽지 않은 성인으로 장성한다. 성공한 아버지의 자화상에 다름아니다.
황혼의 문턱에서 꿈을 꾸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가 절로 떠오르는 그의 인생 여정. 하지만 그는 또다시 꿈을 꾸었다. 오래도록 미뤄왔던 가수의 꿈! 그의 가족들, 특히 '이제 그토록 하고 싶던 노래를 하라'는 아내의 말이 황혼의 문턱에 있던 그에게 잊었던 꿈을 되새기게 하였다. 마침내 용기를 낸 그는 2010년 색소폰연주가이자 작곡가 김덕을 만나 ‘한강의기적’, ‘무심한 여인’,’가지를 마라’. ‘난 네가 좋아’. ‘사랑이란’ 등 5곡을 받아 첫 앨범을 취입하게 이른다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2012년 남부대학교 음악학과 외래교수이자 작곡가인 임정호과 의기투합, 향토가요 '임이 사는 마을', 서산대사의 선시(禪詩) '답설' 등이 담긴 두 번째 작품집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가수의 목소리에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철학이 고스란이 담기는 법입니다. 유병락씨의 목소리가 그래요. 화려하진 않지만, 사람들을 감싸안는 매력이 있어요. 한 평생을 바르게 살아온 사람만이 내는 목소리 – 바로 우리네 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작곡가 임정호)…” 향토가요 ‘임이 사는 마을’, 한시의 매력을 담아낸 ‘답설’ 모두, 현재의 성인가요에서 찾기 힘든 서정을 담은 소중한 수작들임에 분명하다!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앞둔 지금도 그는 매주 화요일이면 수원 서호복지회관을 들러 지체 장애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봉사를 하고 크고작은 봉사무대 소식만 있다면 앞장서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 너무 가수가 되고 싶어, 리어카를 끌고 행상을 다니는 중에도 좌판을 깔아 놓고 노래를 부르곤 했어요. 그래서 제가 오면 입담 좋은 동네 아주머님들이 항상 모여서 반가워하고 이뻐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시장통의 그 소년이나 지금의 저나 마음은 똑같아요. 제 노래 한 자락에 사람들이 기쁨을 느끼고, 삶의 작은 위로라도 얻는다면 그게 바로 행복인 것이지요 노래 속에 행복을 전하는 가수 유병락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전북 임실을 배경으로 마음의 고향을 노래하다!
가수 유병락의 훈훈한 음성이 담긴 ‘임이 사는 마을’! 수십 곳의 자연 휴양림이 펼쳐진 절경, 농업 테마파크와 국내 최고의 치즈 생산지로 유명한 전북 임실! “임이 사는 마을”은 이처럼 아름다운 고장 전북 임실을 노래하는 향토 가요로서, 전북 임실을 위한 노랫말 공모전에 응모된 시 가운데, ‘김춘자’ 시인의 동명 시에 남부대학교 외래 교수이자 작곡가 임정호가 곡을 붙이고, 역시 전북 정읍 출신의 향토가수 유병락에 의해서 불려지고 있다. 색소폰과 플룻의 주고받듯 흐르는 연주가 나른한 목가적 풍경을 자아내는 이 노래는 섬진강이 가로지르는 전북 임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정겨운 사람들의 면면을 언제나 그리운 ‘임’에 비유하며 곡의 따스한 서정을 더해주고 있다. 향토가수 유병락 –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포근하고 서정적인 보이스가 고향에 대한 진한 향수와 임에 대한 그리움을 이보다 좋을 수 없이 표현해내고 있다. 노랫 속에 아로새겨진 임실의 아름다운 풍광과 향수, 그리고 물큰한 인간애가 담긴 ‘임이 사는 마을’은 가요팬들에게 오랜 동안 마음의 고향이 되어 온 기라성같은 향토가요들과 견주어도 결코 손색없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