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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톤 프로젝트 - 조심스레 커튼을 열고, 세상에 건네는 봄빛 같은 첫 인사 <주변인>
봄이다. 다시 봄이다. 이제 겨울은 잠시 동안 안녕-
목련과 진달래가 피어나고, 흐드러지는 벚꽃들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는… 어김없이 계절은 정말 봄이 되었다.
이진우의 첫 정규앨범 <주변인>의 소개글을 시작하려니, 지난 시간들이 멀리서 불어오는 봄바람 같다. 어쩐지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그를 처음 만난 것 역시 봄이었다. 짧은 머리, 기타 가방을 맨 채 씩- 하고 웃음짓던 그의 첫 인상이 아직도 선하다.
봄날의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음악을, 영화와 드라마를, 시시콜콜한 이야기 그 어떤 것이든.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이지 행운이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첫 정규앨범 이었던 <유실물 보관소>에서 '한숨이 늘었어' 와, 문라이즈 레이블의 오마주 앨범이었던 <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에서 '기도'와 '고백'을 이진우와 함께 작업하며, 늘 성실하고 단정한 모습이랄까? 그의 인간적인 혹은 음악적인 태도에 반했던 것 같다. 조근조근 낮게 속삭이듯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 역시 그랬다. 그는 여러 뮤지션들의 앨범과 공연을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혹은 원맨밴드로서의 이진우의 세계를 조금씩 구축하고 있었다.
"요즘 뭐하니?" 라고 전화하면 "예- 작업 중이에요."라고 답했다. 벌써 몇 해 전 봄의 일이다.
수없이 많은 프레이즈를 만들고, 기타와 피아노를 치고, 글을 쓰고, 마이크 앞에서 노래를 해 보고…
악보를 구겼다가 폈다가, 지우고 다시 고치고. 어떤 날은 한숨 섞인 담배 연기를 뿜고. 또 어떤 날은 꽤 멋진 것 같은 마음에, 몇 번이고 흥얼거려 보기도 한다. 숱한 고민의 시간과 기적 같던 수많은 밤들을, 그 역시 그렇게 보냈으리라. 그리고 드디어(!) 그의 첫 정규앨범의 녹음을 시작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여담이지만, 한 때 회사 내에서의 그의 별명이 '믹스 중' 이었다. '이진우 = 믹스 중'. 원맨밴드의 이진우는 홀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작사, 작곡은 물론이거니와 전체적인 프로듀싱, 노래, 연주까지. 지독하고 집요하게 자신의 음악의 집중했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봄비를 보며, 따가운 여름해와 낙엽들을 관통해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까지….
‘유난히 맑던 그 해의 여름 어느 날’ 이라는 첫 문장과 기타 디스토션으로, 그는 시간과 사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손때 묻은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물론 그 기타 가방 안에는 카포(Capo)와 드럼 스틱, 몇 개의 피크들. 연필과 오선지에 적은 메모들….
조심스럽게 커튼을 열고, 세상에 건네는 그의 첫 인사는 마치 35mm 슬라이드 필름 같이 선명하며 담백한 발색으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봄은 수없이 출렁이는 감정들과 곧잘 마주하곤 한다. 기쁜 걸까? 슬픈 걸까? 외로운 걸까? 어쩌면 담담한 걸까….
<주변인>에는,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든 감정선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담아내었다.
40여 분의 12트랙을 몇 번이고 반복해 들으며 아직은 조금 쌀쌀하지만, 그래도 ‘봄이 왔구나’를 실감한다.
얼마나 지나야, 지긋한 봄의 이명에서 조금은 담담해질 수 있을까?
몇 번이고 겪었지만, 아직 뚜렷한 답은 찾질 못했다.
이 아름다운 봄의 시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좋은 음악을 듣는 일.
2013년, 봄의 플레이리스트에 이진우의 첫 앨범 <주변인>을 걸어둔다.
융진 (캐스커)
점점 사라져가는, 아련한 봄 같은 앨범.
짙은
파스텔뮤직 뮤지션 중에서 가장 봄 같은 사람은 이진우다. 그의 나긋한 미소를 떠올리며 듣고 있으려니 봄 햇살에 몸이 두둥실 흘러가는 느낌이다.
루시아(Lucia, 심규선)
충분한 숙성의 시간을 거쳐 오래 익은 술이 깊고 풍부한 맛을 내듯, 오래 기다린 그의 음악도 이제 적합한 ‘때’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 다정한 배려와 격려로 물들어있는 노랫말들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그 자신의 이야기로써 솔직하다. 친숙한 목소리의 새로운 위로를 찾았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정규 1집 타이틀곡 ‘한숨이 늘었어’에서 피처링에 참여하며 화제를 모은 파스텔뮤직의 신예 ‘이진우’가 드디어 자신의 첫 앨범 [주변인]을 발매한다. 그 동안 파스텔뮤직과 문라이즈의 오마주 앨범인 ‘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 기획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 Chap. 3’와 10주년 기념 앨범 ‘Ten Years After’ 등에서 에피톤 프로젝트와의 듀엣곡 ‘고백’, ‘기도’, 자작곡 ‘스무살’ 발표로 이미 많은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이진우는 작사, 작곡, 편곡, 보컬을 비롯해 건반, 기타, 드럼 등 모든 악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원맨밴드로, 프로페셔널한 그의 음악적 자질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데뷔앨범 [주변인]의 음악들은 이진우가 자라온 성장과정에 근거한다. 홀홀단신으로 떠났던 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