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은 그녀가 20대를 지나는 동안의 일들을 되돌아 보며 정리하는 음악들로, 5분 안팎으로 흐르는 한 곡 한 곡이 10년 가까이 써내려 간 장편소설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더구나 수많은 단어와 문장으로 어렵게 풀어내어야만 머리를 울리고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 긴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선별해낸 일상적인 단어들로 표현되어 쉽게 공감할 수 있기도 하다. 또 사랑이라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루지만, 그것을 보는 다양한 시각적 정의가 듣는 이의 가슴을 쓸어 내리게 하는데, 이러한 오지은표 가사 메이킹 능력은 2집에서도 고스란히 발휘되어 그녀의 음악에 인격을 부여하는 소중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