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앨범 발매 후 약 1년반만에 선보이게 되는 그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콘이 삼춘 다이어리]는 1집 때 보다 이야기꾼으로 또한 음악인으로 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20대 후반에 접어든 삼촌의 푸근한 느낌을 담아내려고 한 듯, 분노와 극단적인 표현들이 다소 돋보였던 이전의 색깔은 잠시 숨겨둔 채, 한편의 일기장을 들추어 내듯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고민, 추억, 사랑, 연민, 상상을 앨범에 풀어내고 있다.
이번 앨범에 임하는 데프콘의 방향성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번째, 형에서 삼촌으로의 진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삼촌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아직은 가정을 꾸리지 않은 채 떠도는 가정내의 주변인, 하지만 언제나 친근하고 혈기왕성하게 내 곁에 있을 것 같은 조력자‘. 두번째, 음악인으로의 진화. 힙합도 어찌보면 대중음악의 큰 틀안에 속해있는 하나의 장르. 그렇기에 힙합뿐 아니라 대중음악으로의 가치가 있는 작업물을 내놓고 싶은 데프콘의 바램에서 시작된 결과물이다.
보다 폭넓은 작업과 얘기들을 그리기 위해 장르와 스타일을 뛰어넘어 소울(Soul)이 있는 멋진 게스트들을 초청했다. 그리고, 편곡에 있어서도 기존 힙합의 미디 작업에서 벗어나 밴드, 리얼 연주, 브라스 섹션 등을 추가하였다. 이러한 작업의 시작은 데프콘과 그의 오랜 조력자 버벌 진트(Verbal Jint)가 조직한 프로듀서 듀오 더 소울라이프(The SoulLife)의 결성에서 비롯되었다. 소울라이프의 기본 초석은 그들이 영향 받아온 가요와 팝 음악들에 대한 오마주를 담는 것이다. 가깝게는 윤종신, 전람회, 김현철과 같은 90년대 초중반의 감성적인 국내 음악들과 멀게는 70, 80년대 흑인 소울, 훵크에 대한 기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