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말, 일렉트로니카가 대세를 장악하지 않을까 조심스런 예견이 있었던 때, 영국의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에 대한 화답으로 프랑스는 다프트 펑크(Daft Punk)를 내세웠다. 보컬 없이 인디 커버 밴드를 하던 이들은 <멜로디 메이커>지에서 스테레오랩(Stereolab)을 다프트 펑크(미친 펑크)라고 평한데서 이름을 따온다. 1993년 데뷔 싱글 ‘The New Wave'와 그들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두 번째 싱글 ’Da Funk'로, 당시 주가를 올리던 일렉트로니카의 선두 그룹에 자리하게 된다. '97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Homework]는 댄스와 힙 합의 퓨전이 기막히던 초기 곡들과 꾸준히 갈고 닦아 만든 두터운 사운드 층, 각종 이펙트의 감칠맛 나는 기교가 매력적인 곡들이 적절히 자리하고 있어서 아직까지 일렉트로니카 최고의 음반 중 하나로 매김 되고 있다.일단 믿고 들어줄 만한 일렉트로니카 없나 하는 시점에, 이미 일렉트로니카의 유행은 한 풀 꺾인 감이 없지 않은 이 시점에, 이제야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다. 다프트 펑크의 두 번째 앨범 [Discovery]의 첫 번째 싱글이자 맡아놓은 히트곡이라는 ‘One More Time'은 ‘80년대 하우스 음악의 인기 프로듀서 겸 보컬 로맨소니(Romanthony)가 게스트 보컬로 참여한 섹시한 곡으로 첫 번째 트랙에 자리잡고 있다. 디스코와 헤비 메탈의 기타 솔로가 유쾌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만난 'Aerodynamic', 셰어(Cher)의 ’Believe' 이후 여기 저기 다 썼던 보코더가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다 싶을 정도로 그루브감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이용된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다양한 소스의 샘플링으로 뭔가 엇나가는 듯 하면서도 일관되게 멜로디를 만드는 ’Face To Face' 등등, 다프트 펑크의 이번 앨범은, 데뷔작 이후 잠자코 있었던 4년이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잘 만든 일렉트로니카 앨범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데뷔 앨범과 커버 디자인은 같고 색깔만 다르므로, 주의 깊게 트랙 리스트를 살피고 구입할 것!oimusic 2001년 04월 이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