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인생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생의 길흉화복을 점지해주는 것 같다. 장윤정이라는 가수의 짧지 않은 또한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면 가수의 성공이란 더욱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1980년에 태어나 어릴 적부터 가수와 연예인의 꿈을 키웠던 그녀는 1998년에 MBC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탄탄대로의 가수생활을 걸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오랜 무명생활에 지쳐 재연배우로 살아가던 장윤정에게 가수로서의 기회가 찾아왔는데 그간의 음악활동과는 전혀 관계없는 트로트라는 분야에서였고 이 예상치 못한 기회 한번이 장윤정이라는 무명의 연예인을 단숨에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로 등극하게 하였다.
그녀를 슈퍼스타로 만들어준 노래 “어머나”는 성인가요 작곡가인 윤명선이 계은숙을 위하여 만든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계은숙과 주현미, 김혜연, 송대관 등 당대 최고의 트로트 가수들에게 모두 거절당하였고 결국 운명의 신은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장윤정에게 점지하여 세상에 내보냈다. 2004년의 트로트음악계는 8,90년대의 화려했던 영광을 뒷전에 두고 근근이 그 명맥을 유지해가는 쓸쓸한 무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지만 이 노래가 전 연령대에서 사랑 받으며 말 그대로 슈퍼히트를 기록하자 성인음악계 전체의 부흥을 가져오는 효과를 불러왔다. 한 장의 음반, 그리고 한 명의 가수가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장윤정은 이 데뷔앨범을 통하여 얻었고 그녀의 인생을 여러 가지로 바꿔놓았다. 비록 그 모든 길이 축복만이 가득한 길만은 아니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