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최고의 맛을 지닌 록 사운드를 위하여~
꾸준한 성실함과 노력을 더해 감각과 능력을 키워간다
20대의 풋풋함과 미정형의 다양함을 지닌 밴드
이제 30년 가까이 우리 대중음악계에서 일을 해오면서 특히 록(Rock) 만큼은 “주력종목이다”라고 자부할 정도로 정성을 쏟고 관심을 더하며 뮤지션, 레이블, 음악 관계자, 프로듀서/엔지니어 등과 친분도 잘 맺어오며 지내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오크통 속에서 숙성하며 변질 방지 등의 상태도 살펴보고 갖가지 공정을 거치며 세월까지 더해져 완성된 병에 담겨 내놓게 되는 품질 좋은 와인이 되기 위해, 이제 밟히고 으깨지며 걸러지는 과정을 거쳐 커다란 나무통에 담기려는 새내기 밴드를 소개하게 됐다.
부즈업(Booze-Up)이라 이름 붙여진 그 새내기 5인조 밴드는 송희태(리드보컬/기타), 유병희(기타/ 보컬), 남가범(키보드/FX), 이화섭(베이스), 최지웅(드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핵심 멤버인 송희태와 유병희는 좀 공식적으로 표현하면 스승과 제자 사이로 알게 됐었다. 건국대학교 예술학부에서 거의 10년 가까이 전공선택으로 수업이 이어지고 있는 “Rock 음악의 이해” 과목에 각기 다른 해에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바로 위의 두 멤버이다. 워낙 붙임성도 좋고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수업시간 외에 이야기도 자주 나누고 종종 술자리도 같이 했던지라 다른 학생들에 비해 기억에도 많이 남고 친근한 관계라 생각되는 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던 때에도 학교 내의 동아리 밴드 정도의 취미 이상은 아닌 음악을 하는 팀이라 생각해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던 중에 이들 부즈업의 이름을 나의 주 활동 영역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마치 약방의 감초 같다고 할 수 있을 정도 그야말로 열심히 꾸준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홍대 주변 라이브 클럽들에서 자주 무대를 마련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경연대회나 오디션 대회에 줄기차게 도전하고 있는 꾸준함과 패기를 보게 된 것이다. 크고 작은 여러 행사 무대에서도 부즈업의 이름은 거의 빠지지 않고 있기도 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딱 20대 청년들의 생각과 느낌들을 담아 음악을 펼쳐내는 부즈업은 즐겁기도 하고 아파하며 그런 것을 술과 함께 하며 어울려 털어내고 음악을 하고 즐기는 음악... 즉 흥한취락(興恨醉樂)의 네 개의 한자로 표현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이야기와 사운드를 각 곡들에 담아내고자 한다. 기타리스트 유병희가 영어사전 애플리케이션을 살펴보다가 발견했다는 “Booze-Up”이란 단어는 주연(酒宴), 술을 마시다, 건배하다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밴드 측의 설명에 의하면 “문학적인 감수성에서 비롯한 가사와 격정적인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모던 록(Modern Rock) 밴드로 한국인 특유의 정서인 흥(興)과 한(恨)에 대해 “부즈업” 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관객들과 함께 느껴보고자 하며 우리의 개성이 잘 살아 있으면서도 누구나 공감이 가고 듣기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여기에 좀 보태자면 아직은 설익은 풋풋함과 패기를 바탕으로 모던 록과 정통 록 사이를 넘나들며 좀 더 감성적이고 슬로우 록 사운드에 더 매력과 장점을 지닌 밴드가 아닌가 생각된다. 딱 꼬집어 얘기한다면 아직은 욕심도 많고 방향 설정도 완성되지 않아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도 많고 다양한 표현도 해보고 싶어서 마땅히 하나의 방향이나 설정을 정하기보다는 받아들이며 수정하고 자기화 시키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리라 생각되는 것이다. 부즈업이라는 밴드 이름에도 어울리게 이들의 첫 앨범은 와인잔에 다양한 술들이 따라지고 합쳐지는 커버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있고, 다양한 맛과 향취를 지닌 다양한 술을 비롯해 와인 한 잔을 마시며 들을 수 있는 다채로운 분위기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고도 설명해준다. 그런 과정에서 “소믈리에(Sommelier: 레스토랑 등에서 손님이 주문한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손님에게 추천하고 서비스 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의 모습이 연상됐고 자신들과 음악을 ‘소믈리에’의 느낌에 비유를 하게 됐다. 아직은 좀 더 많은 연습과 고수로 가야 하는 길이 남아 있겠지만 언젠가는 딱딱 맞게 듣고 즐기는 대상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음악들을 제공하고 표현할 수 있는 진정한 최고의 음악적 소믈리에가 되겠다는 희망과 꿈이 담겨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