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잔잔한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면 혹 벤 폴즈의 후예가 아닐까 짐작할지 모른다. 첫 곡 'Keep On Walking'의 메인 선율은 명백히 피아노이고, 멜로디의 패턴도 어쩐지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딱 거기까지다. 이어지는 'She's So Lovely'에 이르면 주요 연주는 키보드로 대체되고, 건강함이 넘치는 경쾌한 멜로디에 매혹되며, 모르는 사이 가사가 명료하게 들리는 후렴구를 흥얼거리게 된다. 스카우팅 포 걸스는 젊음의 힘을 빌려 무작정 내지르거나 다듬어지지 않은 실험들을 펼쳐놓기 전에, 피아노 앞에서 보냈던 수많은 시간이 축적된, 몇 분이면 따라 부를 수 있는 명쾌한 멜로디를 펼쳐놓고 활기차게 연주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았다. 데뷔 앨범 [Scouting For Girls]의 일관되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