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석의 정규 데뷔 앨범이 발매되었다. '96년 경부터 PC 통신 흑인음악동호회를 통해 활동을 시작하고 '97년 이후 클럽 [마스터플랜]을 통해 꾸준한 공연을 펼쳐온 그는 작년 [천리안 2000 대한민국]에 '정상을 위한 독주'를 수록하면서 더 많은 힙 합 팬들에게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78년 생으로 동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일어에도 능숙한 그는 날카로운 눈빛과 자신감 있는 무대 매너로 이전부터 두터운 팬층을 소유하고 있었다.앨범의 타이틀 곡은 뮤직 비디오 제작 과정이 지난 호 본지에 소개되기도 했던 'Lastman Standing'. 불길한 느낌의 반복적인 현악 샘플과 무거운 베이스 라인, 아 카펠라 그룹의 코러스, 주석의 단호한 래핑이 비장한 감을 주는 곡이다. 오로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진지한 메시지는 주석의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 지난 EP 앨범에 수록되었던 'Only The Strong Survive'의 속편인 'Only The Strong Survivor' pt.2'에는 내년에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신예 데들리 컴비네이션(Deadly Combination)의 멤버가 피처링 했는데 이 제목은 해외 힙 합 팬이라면 디제이 크러시(DJ Krush)의 곡으로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978 Connection (Show Me Yo' Respect)'은 앨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트랙들 중 하나로 지브라(Zeebra), 소울 스크림(Soul Scream) 등이 소속된 일본의 힙 합 레이블 [퓨처 쇼크(Future Shock)]를 통해 싱글로 발매될 예정이다. 일본의 MC 마초(Maccho)와 주석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서로 주고받는 래핑이 참으로 흥겹다.. 그 외에도 '4 Life'와 'W.A.B'에서는 델리 스파이스의 윤준호가 베이스를 연주했고 홍콩의 디제이 토미(Tommy)와 세련된 사운드로 좋은 평을 얻었던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떠오르는 R&B의 신예 유리 등이 참여했다. 모두 17곡 수록.'멜로디'에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어둡고 드라마틱한 현악과 삶에 대해 진지하다 못해 비장하기까지 한 메시지, 감칠맛 나는 래핑, 몸을 움직이게 하는 세련된 그루브. 드렁큰 타이거의 팬부터 드래곤 애시(Dragon Ash)의 팬까지 아우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