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때 들었던 Diana Ross의 “Upside Down"에 깊은 정신적 충격을 받은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급기야 초등학교시절, 하얀 스타킹신고 두 손 모아 노래해도 모자를 교내 노래대회에서 박수를 치며 Stevie Wonder의 노래를 부르다가 담임선생님에게 부모님 좀 모시고 오라는 소리를 듣는다. 남들이 Metallica에 한참 열광할 고등학교 때 그는 공책 한권 빼꼼히 Steely Dan의 이름을 적으며 “Hey Nineteen"을 들었고, 남들이 모두 열심히 취직공부를 하고 있을 대학교 4학년 때, 그는 첫 자작곡을 만들어 대학가요제에 나가 상을 받게 된다. 대학가요제 역사상 최초로 ‘곤충’을 소재로 노래를 만들었다는 그의 곡명은 “베짱이 춤을 추고 싶어”였다. Halla Man은, 그 주인공인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인 김성수의 urban/pop 프로젝트밴드다. 80년대 ‘제네바 발명대회’서 은상을 받은 국산녹음기 “Hala Men"을 서랍에서 꺼내다 재미삼아 붙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