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말, 사랑스러운 단어 ‘예뻐’
국내에도, 국외에도 이런 형식으로 진행되는 곡은 없었다.
‘사랑, 어른이 되는 것’, ‘우리 다시 연락해요’, ‘이를 테면’ 등
시적인 가사를 쓰는 것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더필름이
‘한 단어’만으로 가사를 만들어 노래를 부른 이유는?
어떤 말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그 단어 ‘예뻐’
88가지 다른 멜로디에 같은 말 ‘예뻐’
당신의 모든 날이 예쁜 날로 가득 차길 바랍니다.
이 곡에는 ‘예뻐’라는 가사만 등장합니다. 물론 약간의 나레이션과 코러스가 등장하지만 이 노래는 시작부터 끝까지 ‘예뻐’라는 말로 진행됩니다. 저도 이 곡을 이렇게 내도 되나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다 통하는 것인지라, 같은 말을 해도 통하고 전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원안대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이 노래는 여러 번 다른 가사로 만들어보려고 애쓴 곡이지만, 어떤 가사도 ‘예뻐’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 다른 가사로 여러 번 녹음하다 녹음이 여러 번 뒤집히기도 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처음 행사장에서 부르면 사람들은 어이없어 합니다. 처음엔 정말 예뻐만 나오지 않겠지 하면서 듣다가 2절에도 여전히 ‘예뻐’가 흘러나오면 처음엔 실소로 시작했던 웃음들이 어느새 조금씩 기분 좋은 웃음으로 바뀝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에겐 말로 행복을 전하는 바이러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예쁘다’라는 말을 평소에 즐겨 하지 않습니다. 물론 여기서 예뻐는 외모의 ‘예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연애를 막 시작한 커플에게도, 결혼한 반려자에게도, 처음 마음처럼 예쁜 마음이 평생 유지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이 노래는 결혼 후 예쁘다는 말을 결혼 전 만큼 듣고 싶었던 분들, ‘예쁘다’는 표현을 평생 해줘도 모자란 것 같은 마음의 아이의 엄마 아빠들, 결혼식 식전영상을 온통 예쁜 소리로 채우고 싶었던 예비 신랑 신부님들, 그리고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다는 10대 학생들의 어느 학교 수업 벨소리로 쓰인다는 얘기까지 여러 곳에서 ‘예뻐’가 아름답게 쓰인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곡을 누군가에게 ‘예쁘다’라고 말해주고 싶어 작곡했고, 처음에 가이드 용으로 장난스럽게 ‘예뻐’ 만을 담아 녹음했는데, 어떤 가사를 써도 그 때 마음이 표현되지 않는 것 같아 ‘예뻐’만을 담아 앨범을 내게 되었습니다. 제 다른 곡 어떤 것도 이렇게 비정상적인 가사는 없습니다. 하지만 ‘예뻐’라는 단어만큼은, 사랑에 흠뻑 빠져있을 때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더군요. 우리가 연인을 사랑하는 마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러한게 아닐까요? 그런 마음으로 작곡하고 노래한 음악입니다.
솔직히, 저도 사랑에 빠져 있지 않을 때에는 이 노래가 제가 썼음에도 불구하고 짜증날 때가 있더군요. 하지만 사랑에 빠지는 순간, 또는 누군가에게 좋은 말을 들려주고 싶은 순간, 이 노래는 세상 어떤 음악보다 따뜻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뻐’라는 말로 반복되는 음악이 들어도 들어도 좋을 만큼 당신이 사랑하는 날들로만 가득 차시길 바랍니다.
더필름 드림
Words by 더필름 (작사)
Composed by 더필름 (작곡)
Arranged by 더필름 (편곡)
Piano 더필름 guitar 적재 string 더필름 synth 더필름
Rythme Programing by 더필름 chorus 더필름